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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들 왕성한 창작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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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980~90대 국내 원로작가들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생활로 젊은 작가들 못지 않은 왕성한 창작 의욕을 보이고 있다.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3월호에 따르면 원로 작가들은 적게 먹고 많이 걷고 끊임없이 일함으로써 건강과 장수를 누리고 있다는 것. 그들의 건강 비결은 다음과 같다.

▶수필가 피천득(93)씨=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고전 음악을 듣는다. 브람스의 음악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한다. 음식은 싱겁고 적게 먹는다. 간단한 토스트나 누룽지.채소 등을 즐긴다.

▶시인 황금찬(85)씨=30여권의 시집을 낸 그는 창작활동뿐만 아니라 대학(숭실대 문예창작과)강의, 계간 '시마을' 발행 등으로 바쁘게 산다. 오전 2시에 잠자리에 들어 오전 6시에 어김없이 깨어나는 그는 매일 40분간 건강체조를 한다. 외출할 때는 꼭 지하철 역까지 3km를 걷는다.

▶수필가 조경희(85)씨=오전 5시에 일어나 신문을 꼼꼼히 읽는다. 청소와 빨래, 설거지까지 하기 때문에 하루 10리 길을 걷는 셈이라고 한다. 서울 무교동에 있는 한국수필가협회 사무실로 자주 나간다. 주로 자연식을 먹는다.

▶시인 김춘수(81)씨=지난해 신작시집 '쉰한 편의 비가'를 출간하는 등 창작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식사 전에 엷게 탄 커피를 매일 마신다. 아침식사는 죽으로 대신하며 가까운 둑길이나 공원으로 자주 산책을 나간다.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는 그는 '무리하지 않는 것'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극작가 차범석(79)씨=낙천적인 생각과 걷는 것이 건강 유지법이다. 1주일에 3회 정도 오페라나 연극을 관람하고 해가 떨어지면 술을 마시는 것이 낙이다.

▶시인 김종길(77)씨=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서울 우이동 개울가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1시간 정도 산책과 체조로 건강을 유지한다.

▶소설가 이호철(71)씨=일주일에 나흘은 아침마다 동네 아주머니들과 1시간 가까이 요가를 한다. 만보기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 그는 과음한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북한산을 등정해 1만5천보를 걷는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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