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하는 콜·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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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생겨 지난 3월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콜·택시가 3개월이 지나도록 택시에 무전기시설을 갖추지 못하고있어 콜·택시의 구실을 못할 뿐 아니라 길거리 승차행위등 부작용을 빚고 있다.

<무전기시설 안되고|멋대로 유객행위도>고정배치는 겨우 5대
특히 콜·택시는 당국이 면허를 해줄 당시 엑스포 70을 계기로 외래 관광객을 수송한다는데 두드러진 목적을 두었으나 조선호텔에 5대 고정 배치했을 뿐 김포공항등에는 안내소나 전화청약에 따른 선전도 않고있다.
22일 서울시에 의하면 콜·택시는 모두 80대로 요금은 기본요금이 l백40원이고 추가 주행 5백m마다 40원이다.
그러나 교통부와 서울시가 삼환관광주식회사에 콜·택시 사업면허를 해줄 당시 각의의 의결까지거쳐 무전기 사용전화를 4백60사이클로 정해주고 5월16일까지 무전기를 달도록 건조면허를 해주었으나 이의 수입이 늦어지자 또다시 6월15일까지 연기해 주었는데도 아직도 수입이 안되고 있다.
교통부와 서울시는 전파관리국에서 무전기도입 추천을 6월2일에야 해주었기 때문에 수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변명, 무전기 도입때까지 전화청약을 한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주고 돌아오는 길에는 길거리승차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콜·택시 운전사들은 이러한 당국의 양해사항을 악용,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일삼고 있는데 콜·택시인줄 모르고 탔던 승객들은 비싼 요금때문에 바가지를 쓰고있다.
대부분의 교통경찰관도 무질서한 콜·택시의 길거리 승차행위를 단속하려해도 전화청약승객을 태워주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운전사들이 우기면 단속할 길이 없다면서 당국이 콜·택시에 지나친 특혜를 주어 교통질서가 더욱 어지럽게 되었다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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