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평화봉사단원 루드·로저즈여사 한국서 그린 그림 모아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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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9년 l월에 미국평화봉사단원으로 내한, 이화여대에서 영작법을 가르치고 있는 루드·로저즈여사는 l년동안 한국에서 그린 작품을 모아 22일∼29일 미국문화센터에서 개인전을 마련했다. 전시작품은 『안방』 『식사』 『시장』 『우리이웃』등 방과 거리, 그리고 풍경을 서재로 담은 서양화 25점.
작품의 재료는 요즘 미국에서 많이 쓴다는 아크릴·페인트. 아크릴·페인트로 칠한위에 종이를 덧붙인 수법이 특색을 이루고있다.
로저즈여사는 현재 남펀과 함께 살고있는 작은 방에서 작품을 제작했기때문에 모든 그림이 조그만 작품이라고. 그의 남편 로저즈씨는 같은 평화봉사단원이며 한국법학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미국에서도 그림에 사람을 많이 넣어 그려왔다는 로저즈여사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체험한 한국인들의 밀접한 대인관계를 이번 작품에 많이 반영시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몇몇 작품에는 한국고유의 화선지와 물감을 사용하여 1년전부터 배우고있는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덧붙이고있다.
로저즈여사는 동양과 서양은 역사와 풍습이 다르고 인종이 달라 동양화와 서양화는 여러면에서 다르지만 동·서양의 빈번한 교류로 점차 그림도 절충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미국 메인주 스코헤건미술학교를 졸업한 로저즈여사는 68년 포크미술관 리치기념전시회 입장을 비롯하여 각기 세차례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는 젊은 화가다.
미국등지에서는 이미 오일·페인트를 쓰지않고 아크릴 물감이 많이 사용되고있어 전시작품들도 엷고 밝은 색깔을 겹으로 칠해 효과를 내도록 하고있다.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그려온 작품을 미국인 친구들과 한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는 로저즈여사는 오는 12월 귀국한뒤에는 노드캐롤라이나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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