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문예계간지 '문학수첩'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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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매체 다채널 시대 새 개념의 문예 계간지 '문학수첩'이 2003년 봄호로 창간됐다. 문학수첩 출판사에서 펴내는 이 문예지의 발행인 겸 편집인은 출판사 대표이자 시인인 김종철씨가 맡았다.

장르별로 책임편집위원제를 도입한 '문학수첩'은 4명의 문학평론가 김재홍.김종회.장경렬.최혜실씨를 각각 시.소설.외국문학.문화 편집위원으로 위촉했다.

"문학은 이제 문자와 영상, 텍스트 매체와 디지털 매체, 한국과 세계, 작품과 상품, 정신과 물질의 경계를 넘나들고 아우르며 그 혼돈의 중심에 서야합니다."

창간사를 통해 이렇게 밝힌 '문학수첩'은 "'문학과 문화', 우리는 이 개념 아래 다매체 시대, 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우리 문학의 본령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어떻게 타문화 장르에 연계되어야 하는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창간 특집으로는 소설.시.영화.만화의 전문가인 권영민.김재홍.김종원.이원복씨의 좌담 '21세기의 새로운 문학과 문화'를 실었다.

또 기획특집으로 다원적 문학과 문화의 시대를 맞아 그 현장을 깊이 있게 점검한 '오늘의 우리 문학과 문화', 리얼리즘에 함몰된 우리 소설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리얼리즘을 넘어서'등도 실었다.

발행인 김종철씨는 "출판사의 영리와 문예지를 연계시키지 않고 최소 10년간은 최고의 고료로 문예지에 투자, 한국문학과 문인들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헤리포터'시리즈로 거둔 수익을 순수.본격 문학에 투자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문학수첩'은 창간과 동시에 총5천1백만원 고료 제1회 문학수첩문학상을 공모하고 있다. 공모부문은 원고료 3천만원의 문학수첩작가상의 장편소설과 문학수첩신인상의 시.단편소설.문학평론.문화비평, 그리고 문학수첩창작동화작품상의 장편소설이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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