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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여야의 주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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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권위없다면서도 군침>
영화배우에, 연전의 올림픽선수, 아나운서등이 여야당의 주자에 낀 이번 선거는 어느때보다도 다채로울 것 같다. 공화당은 서울에, 신민당은 농촌의 열세지구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위해 유권자가 관심을 모을 신인을 내세우려는 것이다. 그러나 양당주자의 대부분은 현직의원, 정당인등 직업정치인. 여야의원 1백70명중 1백27명(공화97, 신민30)이 지구당을 맡고 있어 전지구당 위원장의 56.2%를 차지한다. 공화당의 이동령(문경) 신민당의 김홍일(마포) 김정렬(인천갑)의원등은 스스로 선거구를 내 놓기도 했지만, 의원들은 국회의 권위가 없고 의원의 값어치가 떨어졌다면서도 국회에의 길에 다시 나서려는 것이다.
여야의원들의 재출마 현상으로 주자들의 평균연령이 7대에 비해 약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집권나이의 탓인지 공화당의 경우 현 지구위원장의 평균 연령은 4세나 높아졌다. 지구책이 야당에서는 7대 입후보자중 41명이 이미 바꾸어진데 비해 여당에서는 겨우 20명만이 교체되었다는 것은 주목거리. 그러나 이 상황은 앞으로 있을 공화당의 원내지역구 개편과 여야당의 전국구 후보결정과정에서 적잖이 달라질 것이며 따라서 연령구조에도 변화는 있을 것 같다.

<20년 야당 정체현상>
행정부의 시녀라는 얘기를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국회는 정치의 본무대. 그 때문인지 정치를 지망하는 온갖 사람들이 이곳을 향해 모인다.
야당의 경우는, 두세차례 혹은 박용만 문부식씨처럼 너댓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사람들도 끈질기게 다시 뛰고, 여당에는 장차관·예비역장성·회사장등이 기라성처럼 날개를 편다. 1백44명의 위원장중엔 12명의 전직장차관, 13명의 고급공무원 및, 국영기업체 간부, 5·16후 군출신 31명등이 포함되어있다.
여야를 통틀어 법조인·교육계출신·예비역장성등의 진출은 7대때와 대차 없으나 직업정당인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민당위원장의 70%가량이 직업당원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신민당 사람들은 20년 야당의 부산물이라고 설명하지만, 그만큼 세대교체가 안된 반증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 직업당원 가운데 전직의원이 대부분.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은 비정치사회에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얘기인지도 모른다.
역대 의원들의 재선율은 2대때 21%(입후보자수에 대한 당선자수 대비), 3대=23.7%, 4대=36.6%, 5대=22.5%, 6대=33.3%이며 7대에는 이례적으로 높아 69.2%나 된다.
공화당쪽엔 현역의원을 빼고는 전직의원이 거의 없으나 신민당엔 재출마하는 현역의원수와 비슷한 28명이나 있으며 이들 중엔 홍익표·윤재근·이충환씨를 포함해서 3선이상의 의원이 10여명이나 된다.
야당에 시·도의원을 지낸 사람이 적잖이 끼여있는 것도 한 특색. 여당쪽이 군출신등 뉴·페이스를 바탕으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20∼30대 급격히 후퇴>
5·16 혁명후 한때 세대교체선풍이 불었었으나 선거가 대를 거듭할수록 주자들은 늙어가는 경향이다. 7대만해도 공화·신민 양당 후보중 20대가 2명, 30대가 37명이었으나(2백62명중) 양당의 현 지구위원장을 보면 20대는 그나마 없고 30대는 33명(2백66명중)정도.
공화당의 경우 7대 선거의 후보평균연령 45.3세가 이번에는 좀 올라갈 것 같은데 현 위원장을 기준으로 30대는 17명에서 9명으로, 40대가 77명에서 76명으로 주는 반면 50대는 28명에서 50명으로, 60대는 9명에서 11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이와 반대로 신민당은 7대의 48.1세에서 47.7세로 줄어듬으로써 7대때는 여당보다 높았던 평균연령이 8대에는 낮아질 것 같은 계산이다.
신민당위원장의 세대별 분포는 39대 25명, 40대 55명, 50대 25명, 60대 17명이다.
40대, 50대가 지구당위원장의 70%를 차지하는 것은 여야가 공통. 역대선거의 당선자 연령분포로도 40, 50대가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7대 80%, 60대때는 89%였다.
한편 서울에 있어서는 공화당 50대, 신민당 60대가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강원·충남·전남·경북등이 낮은 연령권에 속한다.

<무학자는 1명도 없어>
다른 분야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입후보자의 학력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중학교에 가보지 못한 후보가 제헌때 18.6%, 3대때 12.6%, 5대때 5%, 7대때 5.8%등이었으나 공화·신민 양당의 현 지구위원장에는 이런 사람이 하나도 없다. 대학출신은 여야모두 82%선이며 나머지는 중고교 혹은 군사학교 실업학교 출신이다.
대졸 1백19명, 중고졸업 14명, 군사학교 11명, 교육계출신 10명, 박사 5명등이 공화당분포이고 신민당에는 대졸 99명, 중고 20명, 실업학교 3명, 교육계출신 8명, 박사 3명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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