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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광 자택 3층서 투신|소·남미진영선 불평 대단|영국민, 대서독전 패배로 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런던·멕시코=외신종합】월드·컵 축구선수권대회 준준결승전에서 영국이 서독에 3-2로 석패한 것은 영국국민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어 규탄대상이 될 것 같다.
쉬프먼 영국축구연맹회장은 15일 영국팀이 2골을 선취,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승산이 있었다고 지적, 대회를 마치고 선수들이 귀국하면 감독 램지경을 참석시켜 진상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는 올해 33세의 축구광인 영국인 스튜어트씨는 70년 월드·컵대회 준준결승에서 영국이 서독에 지고 완전 탈락하게 된 것을 가슴아파한 끝에 자택 3층에서 창문밖으로 투신자살을 꾀했다. 땅바닥에 떨어진 그는 의식불명의 중상을 입고 입원가료중이나 생명이 위독하다.
우루과이와 브라질의 준결승 대전장소가 경기 11시간을 앞둔 마지막 순간에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종합경기장에서 과달라하라경기장으로 변경된데 대해 남미선수들의 불평이 만만치않다. 대회주최측은 브라질과 우루과이 양국 응원단의 과격할이만큼 열띤 응원이 끝에 가서는 폭력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한 멕시코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수도밖으로 싸움터를 바꾼 것.
흔히 남미팀은 응원단과 더불어 거친 플레이에 경기종료에 가서는 진쪽이 반드시 말썽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통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래서 11만 관중을 수용하는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경기장은 이탈리아와 서독팀의 점잖은 게임장소로 선택된 것.
준준결승에서 우루과이와의 30분 연장전끝에 1대 0으로 석패한 소련축구팀은 네덜란드인 주심 반·비벤스의 편파적인 심판때문에 졌다고 불평이 대단하다. 그들은 주심이 걸핏하면 우루과이선수들에게 프리·킥의 기회를 주었고 더구나 우루과이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고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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