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수퍼요트'사업 호주에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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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 1위 조선 강국과 세계 2위 요트 생산국이 손을 잡고 세계 수퍼요트 시장을 공략하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혁신과 창조경제’를 주제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고 호주 경제계에 ‘수퍼요트’ 공동 사업을 제안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분야에서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수퍼요트는 선체 길이 24m(80피트) 이상의 레저용 요트로, 응접실·영화관·수영장 같은 편의시설과 자동항해·원격조정장치 등 첨단기술이 접목돼 ‘요트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대당 가격은 최소 100억원 이상. 업계는 한 해 주문량이 27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한국의 엔진 기술과 호주의 디자인·설계 노하우가 만나면 영국·독일 등 수퍼요트 선진국과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자신했다.

 수퍼요트 공동사업 제안은 ‘전경련식 창조산업 활성화’ 방안과 연결된다. 기존 산업·직업을 업그레이드하면 얼마든지 창조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경련의 설명이다. 예컨대 자동차 튜닝(개조) 산업을 키우면 연간 1조원대 내수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식이다. 이 부회장은 “국가 간 협력 또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경련은 또 ▶홀로그램 오페라 전용관 ▶의료용 스마트폰 등을 양국 간 협력 아이템으로 제시했다. 한국의 정보·미디어 기술과 호주의 문화·의료 콘텐트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자는 것이다. 행사에는 정준양(한국위원장) 포스코 회장, 존 워커(호주위원장) 맥쿼리코리아 회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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