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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파괴되는 자연환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들새·물고기등이 현저히 줄어들어 어떤 것은 멸종직전에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를 들수 있지만 6·25동란을 고비로 한 전재, 산림의 남벌과 간석지 및 유휴지의 감소등에 의한 서식처 박탈, 농약·살충제의 과도사용, 극약에 의한 남획, 대기오염·공장폐수등에 의한 환경의 파괴에 주요 원인이 있다.
들새의 경우 당진·예산·서산을 비롯하여 김해·창령등지에 해마다 수백마리씩 날아오던 두루미는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음성·김천등지의 황새, 겨울이면 적지않은 무리가 날아와서 월동하던 따오기·흑두루미도 정녕 이땅을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고있다.
광릉·금곡의 숲에 살던 크낙새도 이제 보기가 힘들다. 최근에는 낙동강의 지류인 금호강의 붕어등 민물고기들이 공장폐수에 의해 질식 폐사하여 이제 우리의 환경은 들새·물고기들이 살지 못할만큼 파괴되고 있음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한다.
환경의 파괴도 큰 문제이지만 보호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사라져가는 조류와 어류를 보호할 수가 있다. 미국에서 제일 큰 백조인 트럼페타곤은 1929년에 불과 69개처에서만 서식하던 것이 68년에는 3천6백41개소로 서식처를 확대, 번식했다. 이것은 몬태나주에서 1935년에 국립야생동물보호관리구를 설치한이래 전 미국에서 이것에 따라 들새의 서식을 보호한데서 되살아난 것이다.
어설픈 포수들의 공기총 남획, 사이나란 극약을 강물에 타서 고기를 잡는 것, 심지어 다이너마이트를 웅덩이에 터치는 몰지각한 행위가 환경을 파괴하는 일임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한 사랑스런 들새, 희귀한 고기떼는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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