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혁명의 선구 유선TV|미래의 달러 상자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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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에서는 유선TV인 CATV(Cable-TV)가 제3TV로 등장, 정보화사회의 왕좌를 향해 발돋움하고있다.
CATV는 당초에 난시청 지역에서도 TV를 볼 수 있게 하는 공동수신시설로 출발한 것이다.
지난49년 미오리건주 산간소도시인 아스토리아가 산에 둘러싸여 TV를 수신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산꼭대기에 공동송신안테나 탑을 세워 TV전파를 수신, 유선으로 각 가정에 보낸 것이 그 효시다.
이후 57년까지 전국에 5백개의 CATV 시스팀이 생기고 35만가구가 TV를 즐기게 되었는데 여기까지는 제1단계.
제2단계는 안테나탑을 더 높이 세워 이웃 TV방송뿐 아니라 원거리TV국 전파까지 수신, 계약가정에 보내는 소위 수입수신단계이며, 이로써 계약가정은 채늘선택이 가능해졌다. 특히 비싼 칼라 TV가 나오자 각 가정은 한달에 5, 6불의 요금을 내고 유선계약읕 맺음으로써 원거리 프로까지 보려는 경향이 늘어났다.
제3발전단계는 68년이후로서 CATV는 독자적인 프로를 제작, 상업방영을 함으로써 초단파(VHF)·극초단파(UHF)에 뒤이은 제3의 TV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의 TV수상기에 의한 수상가능채늘은 이론적으로는 VHF12, UHF70등 모두 82 채늘. 그러나 무선일 경우 혼신이돼서 충분히 이를 활용할 수 없는데 유선이면 12채늘, 장차는 40채늘까지의 동시 송신이 가능해지며 따라서 CATV를 이용하면 팩시밀리신문에서 데이터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처통신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CATV의 시스팀은 전미국에 2천3백개, 계약가정은 3백60만가구, 약 1천만명이보고 있고 연간수입은 3억불로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높은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CATV가 시스팀을 만들면 첫해에는 그 지역의 20∼25%의 가정이 계약하고 2년째는 30∼35%로 늘어 이때에 수지는 균형을 잡는다. CATV 계약율은 60%가 포화점이 나 안테나탑 상각이 8년만에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계약과 전수입의 50%가 그대로 순수입이 된다.
CATV는 뉴스·일기예보·스포츠중계·주식시황등 자작프로를 내보내는외에 새로이 의료프로·어학교육·음악프로등을 마련하고 있으며 시세·지방특색들을 살린 프로를 제작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어필하고있다.
그러나 CATV가 명실상부한 제3의 TV가 되기위해서는 시장의 제약이 풀려 전국시장을 대상으로한 영업이 인가돼야하는데 이는 기존 TV국의 반발때문에 난점이 많다. 따라서 한가지 편법으로 기존 TV국이 CATV를 산하에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현재 CATV의 30%가 TV방송회사에의해 지배되고있으며 앞으로는 50%까지도 장악할 것이 예상된다. 이렇게되면 멀지않은 장래에 지금의 제약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결과 전체 미국가정 6천만가구의 절반이 계약자가 되면 커뮤니케이션에 대혁명이 일어나리라는 전망이다.
CATV는 지역상대이므로 마을소식·선거·광고활동·교육활동·TV신문등에 이용될 수 있고 기업은 본·지점간 및 지점간의 연락에 이를 활용하며 컴퓨터에의한 정보처리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통신위성과 CATV를 연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구상도 있어 그 발전가능성은 무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한편 우리나라와 CATV활용 가능성에 대해 TV기술관계자들은 앞으로 두고보아야 할 것이지만 CATV의 시설비와 지역조건에 비추어 우선은 극초단파(UHF) TV의 개발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히고있다.
미국은 광대한 평야지대가 있어 케이블시설이 용이하지만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유선시설이 곤란하다는 난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토가 넓은 미국은 UHF보다 CATV가 효과를 발휘하나 우리나라는 UHF로 충분히 난시청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
이러한 점은 일본이 CATV보다 UHF로 기울고 있는 현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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