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넷으로 자멸한 자이언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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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넷-볼 넷-볼 넷. 내셔널리그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차전이 열린 퍼시픽벨스타디움.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 가던 자이언츠의 제이슨 슈미트는 6회초 1사후 연속 3개의 볼 넷을 내줬다. 그리고 2타점 2루타와 3점짜리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9회초 4점을 더 내줘 10-2로 패했지만 이미 승부는 5회에 끝났다.

코칭스태프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볼 넷이다. 몸에 맞추는 공은 상대방선수에게 부상이라도 줄 수 있고 안타는 호수비라도 기대할 수 있지만, 볼 넷은 아무런 조건없이 '상대팀에게 주는 선물'에 불과하다.

6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자이언츠 투수진은 7개의 볼 넷을 허용했다. 또한 모두 개리 셰필드-치퍼 존스-앤드류 존스등 브레이브스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내줬다. 그리고 비니 카스티야와 키스 록하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프로의 세계에 첫 발을 딛는 선수에게 투수코치들이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공에 자신을 갖으라는 것과, 스트라이크를 던지라는 아주 간단한 것이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보다는 자신감을 투수코치들은 첫 손가락에 꼽는다.

그러나 올시즌 13승을 올리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비장의 카드로 내세운 슈미트의 이날 투구는 실망스러웠다. 5와3분의 1이닝동안 던진 104개의 투구는 정면대결을 펼치지 못한 결과며, 중심타선에게 내준 볼 넷은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비장의 카드를 잃어버린 자이언츠는 한 경기만 지면 탈락하는 벼랑끝에 몰리게 됐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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