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금융의 대결 대표선수 분발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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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융단축구의 중위팀인 상은의 우승으로 끝난 제18회 대통령배쟁탈축구대회는 화려한 전통만을 자랑하던 기성실업팀에 쇼크를 주어 실업팀들도 분발해야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금융단의 강호 주택은등이 빠지고 실업인에서는 베스트가 모두 나온 이번 대회는 실업·금융의 첫 대결장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실업은 에이스인 중석이 1회전에서 금융단의 최하위권인 한일은에 3-1로 넉·아웃되는등 망신을 당하더니 준결승전에는 4개팀중 해병이 유일한 실업팀으로 진출, 겨우 면목을 세우는 듯 했다.
그러나 이 해병대도 결승전에서 결코 실력이 월등하지 않은 상은에 패배, 실업축구에 먹칠을 했다.
패인을 들면 유명선수를 금융팀에 뺏기고 작년 한해동안을 별로 게임을 하지못하고 허송했다는 것을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연습량과 정신면에서 뒤지고있다는 것이 중론이고 보면 실업팀의 분발은 새삼 아쉽다는 얘기.
이번 대회처럼 흥미의 초점인 골수가 적고 대표선수의 활약이 부진했던 것도 드문 일. 모두 14게임(기권 및 몰수의 2게임은 제외)이 벌어진 가운데 골수는 고작 26개. 게임당 골수는 1.8개여서 흔히 흥미의 평균치인 3개에는 훨씬 뒤지는 것이어서 어느 만큼 골·게터가 없고 내용이 빈약했던가를 설명해 주고있다.
또한 대표선수들은 눈부신 활약은 커녕 시종 오만불손하고 더티·플레이를 나타내 관중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상이 이번 대회에서 노출된 문제점이었다면 선수는 물론 지도층도 새삼 각성해야되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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