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승패 전망 싸고 혼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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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멕시코의 「월드·컵」대회처럼 우승 후보를 둘러싼 설전이 심한 예도 없다.
축구는 워낙 과학적인「데이터」가 소용없고 「의외성」이 그 본질이기 때문에 이렇듯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인데 현대 문명의 총아인 컴퓨터나 세계 굴지의 전문가들이 내세우는 주장은 그런대로 근거가 있는 것이어서 흥미를 끈다.
▲IBM 컴퓨터=국제 축구 연맹의 한 임원이 68년3월부터 69년8월까지 국제 경기의 자료를 근거, IBM 컴퓨터를 통해 해답을 얻었다.
이것이 최초의 컴퓨터 예상인데 해답은 뜻밖에도 ①벨기에 ②브라질 ③스웨덴 ⑤서독 ⑦영국 ⑬우루과이 ⑭소련 등으로 나타나 세계 「팬」들의 경악 속에 그 신빙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컴퓨터=52명의 축구 기자들로부터 「앙케트」를 받아 컴퓨터로부터 얻은 해답의 결과는 ①소련 ②서독 ③브라진 ④이탈리아의 순. 자료를 어떻게 뽑았는지가 의문인데 그런대로 신빙성이 있다는 중평.
▲영국 복권계의 예상=영국의 이름 있는 복권업자인 힐즈씨가 2만5천 달러의 복권 모집을 통해 조사한 것을 보면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33%, 영국·우루과이가 14·3%, 멕시코·서독이 12·5%, 이탈리아·소련이 10%로 나타나고 있어 브라질·영국·우루과이의 3파전임을 예진했다.
▲「짐·클랙슨」씨의 예상=영국의 저명한 축구 논평가인 그는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을 3대1, 영국을 6대1로 보고 영국, 브라질, 소련, 멕시코, 엘사바도르, 페루, 서독, 이탈리아 등 8개국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멕시코 현지에서 각국 선수단이 전하는 전망은 새롭고 사뭇 도전적이다.
전년도 우승팀인 영국의 「램지」감독이 『영국은 4년 전 우승했을 때의 「멤버」가 그대로 있고 그때보다 전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2연승은 자신 있다』고 말한데 대해 영국 및 브라질과 같은 예선 조에 끼여 있는 체코의 「구바스내크」 주장은 『영국은 예선에서 떨어지고 브라질이 1위, 체코가 2위로 오른다』고 반박, 펠레 (브라질)의 『영국 타도』에 전적으로 수긍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의 주장인 「페케티」는 이탈리아·서독·브라질의 삼파전이라 내다보면서 이탈리아는 과거 20년 동안에 가장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이다.
서독의 「시엔」감독도 이탈리아의 강세를 인정하고 영국이 4년 전에 우승했던 것은 응원의 힘이라고 헐뜯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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