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번 모두 바꾸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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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무부는 21일 전국의 대지 3백66만4천5백70필(번지)의 지번을 미국 뉴요크의 애버뉴(로)와 스트리트와 같은 블록(구획)단위로 모두 바꾸어 정리하는 가옥 및 주거 표시제도방안을 확정, 대법원·법무부·체신부·국세청과 공동으로 10억 예산을 들여 5개년 계획으로 실시키로 했다. 박경원내무부장관은 이날 우리 나라의 도시가 현재 무질서한 지번별로 되어있어 한 지번에 가옥이 수천 호씩 밀집, 행정 수행 상 큰 혼란을 가져오고 있으므로 우리 나라에서도 거리의 이름과 가옥을 연결시키는 지번 정리를 함으로써 행정의 능률화, 정확한 세원의 파악, 우편 배달 등의 편의 등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무부의 이 같은 주거표시제도가 실시되면 ①토지대장 ②지적도번호 ③호적부번지 ④주민등록부 ⑤토지등기부 ⑥지도를 모두 바꿔야하는 큰 작업으로 1차 년도인 올해부터 먼저 실태조사를 하고, 2차 년도에 조사원의 교육을, 3차 영도에 각종공부(공부)의 데이터를 수집, 변경사항을 정리하고, 4차 년도에 연관 공부의 정리변경, 5차 년도에 실시하는 등의 연차계획으로 되어있다.
내무부는 우리 나라 총 지번이 2천5백여만 필로, 이중 가옥대지 3백66만4천5백70필을 이같이 정리함으로써 대구의 대신동1번지,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8번지, 서울 성북구 삼양동 산111번지 등 한 번지 안에 수천 호씩 밀집한 가옥번호를 거리이름과 맞추어 차례로 번호를 붙여 질서를 잡게되며, 지방도시의 거리명칭도 지역적 상황에 따라 새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주거표시를 지번을 통해 하고 있으나 가옥에는 번호가 없었는데 이 같은 제도를 실시하게됨으로써 가옥에 번호가 붙여지게 되며 이 가옥번호는 모두 주거표시인 지번 및 거리와 통일 이루게된다.
이제도가 실시되면 이때까지 우리 나라 지적 중 정리되지 않은 부분을 모두 정리하게 되며, 행정의 과학화를 기하게 되어 중앙정부의 행정이 말단에 신속하게 전달하게되며, 주민들에게도 자기 집 번호를 갖고 집 찾는데 편의를 주는 등 실효를 거둘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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