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의 모드|심플한 스타일에 산뜻한 매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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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날마다 뜨거워지는 태양이 나무그늘처럼 시원한 여름 의상을 부르고 있다. 올 여름의 옷들은 어떤 모양으로 만들면 더 산뜻하고 아름다울까. 지나친 복고 조나 왕조 풍, 또는 군대 조를 강조하는 의상들이 올 여름엔 모두 고개를 숙이고 상당히 온건한 실루에트들을 되찾고있다. 따라서 레이스나 플릴이 요란스러운 블라우스나 원피스, 금단추들이 어깨와 앞자락에 번쩍이는 양복은 여름철을 맞아 너무 더워 보일 뿐 아니라 유행을 뒤쫓아가려고 허둥거리는 천박함까지 느끼게 할 염려가 있다.
올 여름 의상계획은 심플하고 자연스런 스타일에서 산뜻한 매력을 찾는 쪽으로 마련해본다. 치마 기장은 마음먹고 마련하는 미디 의상을 제외하곤 미니로 하고, 작년에 유행하던 지나치게 짧은 뚜껑모양의 소매는 올 여름 사라졌으므로 적당한 길이의 반소매를 만들도록 한다. 네크·라인은 원형대로 파거나 더 많이 파는 게 시원하고 칼러를 달 경우에는 간단하고 작게 단다.
스커트는 플레어나 주름이 압도적이고, 큼직큼직하게 같은 방향으로 잡은 주름치마가 두드러진 유행을 보이고 있다.
검은색, 회색, 밤색등 수수한 빛깔의 스커트에 흰색이나 프린트가 화려한 블라우스들을 받쳐입는 것도 실용적이면서 매력적인 의상 플랜. 얇게 비치는 블라우스는 초여름의 멋을 담뿍 풍겨주지만 속옷차림에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옷감은 마, 테토론, 서머·울, 서머·저지, 혼방 등 여러 가지가 골고루 나와있어 시장에 나가보면 한국산 옷감들의 향상에 놀라게 된다. 값은 한마당 1천원∼1천5백원 정도면 상품.
빛깔은 되도록 시원한 것으로 하고 너무 자극적인 무늬나 빛은「비치·웨어」를 빼곤 피하는 게 좋다.

<사진 속 원피스 양재>
▲재료=아사 44「인치」 1마8치, 단추4개, 지퍼 긴 것 1개, 스냅 2개.
▲만드는 법=앞 상의의 다트를 박고 V네크에 2∼3㎝, 너비의 바이어스로 안단을 대준다. 스커트는 상의의 허리부분과 맞게 주름을 잡고 허리를 박는다. 뒤판 어깨의 다트를 박고 뒤판 치마부분도 허리주름을 잡아 박아준다.
뒷 중심에 지퍼를 달아 겉감을 완성하고 앞뒤의 벨트 2개를 만든다.
안감은 점선부분과 같이 안단을 제하고 겉감과 똑같이 말라 바느질한다.
안감과 겉감을 잘 맞추고 팔 둘레에 안단을 박아 공그르며 앞 중심선을 맞춰주고 허리부분만 공그르고 스커트는 앞이 오픈 되게 한다.
벨트 2개를 앞·뒤판의 중심에 달고 양쪽에 단추를 단 후 단 정리, 지퍼정리의 순서로 끝손질한다.<윤복희(신세계백화점 특선 코너 담당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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