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중산층 … 중저가 추석선물세트가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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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마트는 9월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구입한 추석 선물세트는 9월 5일부터 17일까지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19일 이마트는 올 추석 역시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실속형·저가형 선물세트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올 추석 선물세트로 ‘중저가 실속형’이 대거 등장했다. 경기 불황에 중산층들이 지갑을 닫자 유통업체들이 활용도 높은 선물세트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개인 구매가 많은 신선·가공 제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113종의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이마트 마케팅담당 김형석 상무는 “불황으로 법인 등의 대량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개인 소량 구매 제품의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한우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5~10%가량 싼 값에 진열할 계획이다. 통조림 선물세트의 경우 돈육햄·참치캔 등 중저가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전체 물량을 20% 늘렸다. 이마트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예약하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배달해줄 계획이다. 사전 예약하는 고객은 상품에 따라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19일 제품 구성과 디자인을 전면 개편한 13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명절 선물 1위인 ‘스팸 세트’의 경우 2만~3만원대의 중저가 세트 비중을 지난 설 대비 20% 이상 늘렸다. 특히 스팸 단품 외에 ‘스팸 고급유세트’ ‘스팸 연어세트’ 등 구성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식용유 세트’는 포도씨유·올리브유 등 프리미엄유를 중심으로 세트를 구성하되 가격이 3만원을 넘지 않도록 조합했다. 장승훈 CJ제일제당 선물세트 마케팅 담당 과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선물세트의 소비 트렌드가 단일품목에서 복합품목으로, 가격은 2만~5만원대 중저가 제품으로 옮아가고 있어 이에 맞춰 상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은 유명 작가와 협업한 추석 종합선물세트 패키지를 내놨다. 종합선물세트에는 이수동 화백의 ‘꽃바람’ 그림을 넣고 강병인 작가의 캘리그래피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를 새겨넣었다. 강 작가의 캘리그래피는 애경 선물세트 고유의 슬로건으로 이번 신제품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 올해 처음으로 ‘케라시스 퍼퓸샴푸’와 한방 뷰티브랜드 ‘현’의 샴푸 제품도 선보였다. 애경 관계자는 “팍팍한 서민들의 삶을 덜어줄 수 있도록 감성과 스토리를 담은 선물세트를 구성하면서도 가격은 높지 않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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