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콩」의 계획된「기습」「백구」5명 사상 사건의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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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구부대 사고를 계기로 주윌 한국군 사령부는「사이공」시내의 전 장병의 안전을 위해 특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백구부대 사병 피격사건은 완전 계획된 음모사건으로 알려졌다. 한국군 장교 숙소인「촐론」의「홍콩·호텔」맞은편에 자리잡은「조지·호텔」에는 해군사병들만 78명이 투숙하고 있는데 평상시 허술한 경비를 하고 있었다.
출근 시 두 대의「트럭」으로 이곳 사병을 부둣가 사령부로 수송하는데「카빈」을 휴대하고 있으나 경비차도 없고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이 다니는 것을「베트콩」이 노린 것이다.
「트럭」이「구엔·트라이」거리를 돌았을 때 거리를 지나는 민간인 틈에서 수제 수류탄 두개가 날아왔다. 이 틈에「트럭」이 정지하자 권총과 기관단총 소사가 있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이때 이 탄환에 맞았던 것이다. 사병들은 응사 하려 했으나 민간인이 다칠까봐 공포만 쏘았고 부상자 후송을 고려, 그대로「트럭」은 병원으로 직행했다.
부상자중 머리에 관통상을 입은 최준열 하사는 생명이 위독하다. 또한 최석호 중사도 머리 관통상으로 앞으로 2, 3일이 고비라고 한다. 나머지 안준길 하사와 이종수 상병은 대퇴부 관통으로 생명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 주월 군사령부 헌병대가 조사중이나 범인들의 정체와 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월남 군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고 있으나 민간인 틈에 끼어 든「베트콩」을 어떻게 잡아내느냐는 식으로 그 태도가 미지근하다.
주월 군의 한 고위간부는 평상시의 자체 경비태세가 미약했기 때문에 빚어진 사고이므로 「베트콩」이 한국군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항시 명심하고 자체경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호 사령관은 문형태 합참의장을 수행, 일선 부대를 방문중이어서「사이공」에 없었다.
【사이공=이방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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