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직원이 사무실 PC 훔쳐 … 경찰, 기술 유출 여부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원자력발전소 직원이 원전 기술이 담긴 PC를 빼냈다가 적발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한빛원전(옛 영광원전)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 노모(29)씨가 제3발전소에 있던 PC를 훔친 혐의로 국정원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노씨는 지난 2일 0시30분쯤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1대를 집으로 가져갔다. 컴퓨터에는 원전 냉각수용 바닷물을 뽑아 올리는 기술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국정원과 경찰에 “컴퓨터가 새것이라 훔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노씨는 지난 7일 한빛원전 측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되자 본체에서 하드디스크를 떼어 인근 하천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과 경찰은 기술 유출 증거를 없애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버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색 끝에 13일 하드디스크를 찾아내 안에 든 내용을 분석 중이다.

영광=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