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어린이는 고독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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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는 어린이 중심 사회에 대해 크게 떠들어대면서도 실상은 어린이를 무척 소홀히 대하고 있다』고 미국「코넬」대학의 심리학 및 아동학 교수인「유리·브론펜브레너」박사는 말한다. 「브론펜브레너」박사는 그의 새 저서『미-소 어린이 세계비교』에서 미국은 소련에 비해 사회적으로 떨어지는 인간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인들이 어린이를 돌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서구사회의 생활양식이 어린이에게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 주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라고 그는 한「인터뷰」에서 말했다.
서구사회 사람들은 각종 직업 및 사회활동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어린이를 위한 시간을 좀체로 얻기 힘들다.
오늘날 부모들의 역할은 일과표 작성자·운전사·아기보는 사람 혹은 후견인정도로 축소되었다고「브론펜브레너」박사는 말하고 있다.
『훌륭한 어머니』라면 아이들에게 적절한 친구의 모임을 선택해 줄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연장자와 접촉함으로써 성숙한 인간이 된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나 어른들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자칫하면 순간적인 즐거움이나 반사회적 행동에 집착하는『단절된 세대』의「그룹」에 말려들게 된다고 그는 경고했다.
『미국의 아이들은 점점 시야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따라서 사회과학의 범주에서도 벗어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브론펜브레너」박사는 아이들이 고립되어 있는 상태보다는 차라리 어른과 막섞여 있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묵인은 관심의 결여』라고 그는 역설하고 있다.<뉴요크·타임즈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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