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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反軍, 쿠르드 자치구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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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5천명의 이라크 반군이 중무장을 한 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구에 진입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시아파 반군 지도자인 아야톨라 모하마드 바키르 이라크 최고혁명평의회 의장이 이끄는 '바드르 여단' 병력 5천명 가량이 이란 남부에서 이라크 북부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BBC방송도 이라크 북부 국경지역 주민들의 말을 인용, "위장복과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최고혁명위원회 소속 반군들을 실은 수많은 트럭이 이란 국경에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고혁명평의회는 "이라크 북부로 병력을 이동시키지 않았으며, 다만 후세인 정권을 피해 온 이라크의 시아파 무슬림들을 집결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남부에 근거지를 둔 '바드르 여단'은 약 1만명의 시아파 반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키르는 1980년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해 이란으로 달아났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반군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참여할 경우 전쟁 후 후세인 정권 인수과정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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