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앞바다서 영토 수호 플래시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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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호 02면

지난 15일 독도 앞바다에서 대학생 80명이 영토 수호를 위한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남정호 기자

흰구름 하늘이 높푸르던 지난 15일 오후 ‘국토의 막내’ 독도 앞바다. 해경 최대의 경비함 삼봉호 갑판에서 대학생 80명이 경쾌한 노래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리듬에 맞춰 깡충깡충 뛰어오른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에도 지친 기색이 없다.

대학생 탐방대원 80명, 광복절 맞아 공연 … 결의문 낭독도

전국 대학생으로 이뤄진 독도탐방대 ‘독도리안(Dokdorean)’의 플래시몹 공연이다. 50여 개 대학에서 모여든 탐방대는 지난 14일 서울을 출발해 울릉도를 거쳐 이곳까지 와 독도 수호의 의지를 다진 것이다. 탐방대는 일본의 도발에 맞서 독도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결의문도 낭독했다. 탐방 전에는 독도 문제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로부터 이 섬의 역사와 함께 왜 우리 영토인지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독도리안이란 이름은 독도(Dokdo)와 코리안(Korean)의 합성어. 탐방대 80명은 350여 명의 지원자 중 엄격한 서류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이번 탐방은 국방부와 해군본부, 그리고 해양경찰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뤄졌다. 동해를 책임진 해군 제1함대에서는 탐방대를 ‘광개토대왕함’에 태워 울릉도까지 안내했다. 이 배는 1996년 진수된 최초의 3200t급 한국형 구축함으로 제 1함대의 기함(旗艦)이다.

올해로 세 번째인 대학생 독도탐방 행사는 한국위기관리연구소(이사장 도일규 전 육군참모총장)에서 주관했다. 예비역 장성·영관급들이 주축인 이 연구소는 세미나 중심인 다른 군 관련 모임과는 달리 대학생들의 안보의식 고취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연구소 기조실장인 한광문 예비역 소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안보 세미나를 열어봐야 참석자들은 예비역 장성들이 대부분”이라며 “그 돈으로 대학생들에게 비무장지대, 백령도, 독도 탐방 기회를 주는 게 도움이 될 걸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으로 최근 역사 의식 고취를 위한 청소년 및 대학생들의 독도 방문행사가 인기다. 14일 독도 관리사무실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방문객은 600~700명 수준. 그러나 광복절인 지난 15일에는 한국위기관리연구소 외에도 한국해양재단 등 10여 개 단체, 3000 여 명이 독도 탐방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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