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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아마농구] 빈틈 안 보인 형님 SK … 힘 못 쓴 아우 연세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형님’ 서울 SK의 굴욕은 없었다. 단단히 재무장해 ‘아우’ 연세대와의 리턴 매치를 가볍게 이겼다.

 SK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1라운드에서 주전을 고루 기용하며 83-65로 대승했다. SK는 지난해 11월 열린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1라운드에서 연세대와 맞붙어 77-69로 진땀승을 거뒀다. 당시 시즌 중에 대회가 치러져 체력이 떨어진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고 비주전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하다 3쿼터까지 연세대에 뒤졌다. 연세대 동문인 문경은(42) SK 감독은 “계속 뒤지고 있어서 뜨끔했다. 프로인 우리가 밀린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9개월 만에 열린 리턴 매치를 벼르고 나섰다. 선발 명단에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 최부경(24·2m), 주전 포워드 김민수(30·2m) 등 주전 선수를 넣었다. 1쿼터 중반에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25·1m87㎝)까지 투입했다. 문 감독은 경기 내내 단 한번도 벤치에 앉지 않고 서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SK는 1쿼터에만 30점을 넣는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16년 만의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김선형은 1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투입되자마자 과감한 돌파에 이은 깔끔한 골밑슛으로 농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SK는 김민수가 20점·10리바운드, 박상오(32·1m96㎝)가 1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연세대는 허재 KCC 감독의 아들 허웅(20·1m86㎝)이 17점,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19·2m2㎝)이 15점·9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투입해 시험해 봤을 뿐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세대 선수들이 정신력 면에서 주눅들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개막전에서는 부산 KT가 16점을 넣은 가드 김현수(23·1m84㎝)를 앞세워 한양대를 71-56으로 꺾었다. 16년 만의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열기를 반영하듯 개막 첫날 4908명(총 5400석)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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