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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견」붙은 조기 총선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등원 문제를 포함한 야당의원 내 대책을 몽땅 떠맡고 있는 유진산 신민당 대표는 요즘 당내 중진들을 만나 결단에 앞선 「정지 작업」을 하고 있다.
22일에 양일동 홍익표 정무회의 부의장과 이철승 윤길중씨 등 원외 간부들을 만난 유 대표는 23일부터 이재형 정일형 전부총재와 서범석 박영록 이중재 정운갑 의원 등 당직을 갖지 않은 소속 의원들을 만나 이미 다듬어진 그의 구상을 단편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신민당 어느 간부의 얘기로는 유 당수가 이미 등원 투쟁의 방침을 굳히고 ①무소속 의원들과 같이 국회 소집을 단독으로 하는 문제와 ②공화당이 국회를 소집한 후에 전반 등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어느 경우든 유 당수가 사전에 「독자 등원」을 공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민당이 협상 포기를 결정하자 공화당 일각에서는 7대 국회의 조기 폐원이나 해체를 통해 총선거를 앞당기는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국회를 정상화하는 길은 국회를 재편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7대 국회 의원의 총 사퇴나 조기 폐원을 통해 총선거를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사견은 바로 김진만 원내 총무의 것.
그러나 공화당의 다른 간부들은 ①법적으로 난점이 있고 ②정치적인 실리가 없다는 이유로 간부들의 모임에서 자안시 됐다고.
국회의원 선거법 상 보궐 선거를 하려면 7대 국회 임기 만료일 7개월 이전 (11월말)에 사퇴해야 하고 총선거는 내년 5월2일 이전으로는 앞당길 수 없기 때문에 이 논의는 당의 공식적인 호응을 받지 못한 채 얘깃거리로만 오가게 될 모양.
공화당이 22일 하오 대연각 호텔에서 개최한 인생 문제 「세미나」는 60명 초청에 12명만 참석했지만 당 간부와 학생 대표들간엔 열띤 논쟁이 오고 갔다.
주제 발표를 한 구범모·임방현·이정식씨 등이 『앞으로의 학생 운동은 긍정적 자세로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전개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편데 이어 학생들은 주로 학원의 자율성에 촛점을 둔 주장을 내세웠다.
또 어느 학생회 대표는 『공화당이 선거를 앞두고 학생들을 접촉하려는 저의가 무엇인가, 만나려면 호텔에서보다 학교가 나을 것』이라고 공격을 했는데 이에 대해 박준규 당무 위원은 『선거에서 학생의 표를 얻기 위해 이 모임을 가진 것은 아니다. 집권당이 학생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만 알아달라』고 말해 공격의 화살을 비켜섰다.
이날 세미나엔 오치성 사무 총장, 김창근 대변이 들렀고 길재호 무임소 장관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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