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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3 귀환길 4일째 지상과 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휴스턴우주본부(텍사스주)16일AP동화】필사적인 지구 귀환길을 재촉하고 있는 아폴로13호 우주인들은 16일(한국시간) 새벽 이곳 유인 우주센터의 지상 통제관들과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우주선(SC)=달이 무서울 만큼 밝군. 달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는 그렇게 밝은 달을 목격하지 못했어. 지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작업의 소리를 들어보니 이번 아폴로13호의 비행은 우주보다는 지상조직을 의한 일대 실험인지도 모르겠는데-.
▲지상통제본부(MO)=지상요원은 모두 1백퍼센트 낙관적이다.
▲SC=그래. 우리는 특히 18일의 대기권 재돌입을 위해 기분을 잘 가다듬어야겠는데 대기권 재돌입 때는 매우 분주할 것으로 생각돼.
재크, 나는 지금 비프와 수프 그리고 과자를 준비하려하네.
▲MC=아직도 그 초농도의 스타·필드현상이 여전한가?
▲SC=아직도 여전히 거기에 있다. 지금 바로 그것을 보고있는 중이다. 내가 은하수 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시야가 미치는 곳까지 모두가 움직이며 빛나는 수천의 작은 불꽃들이다.
▲MC=헤이즈, 지금 기분이 어때?
▲SC=포도주스 오렌지·주스와 포도를 먹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군.
▲MC=잠은 얼마나 잤나.
▲SC=13일 밤 사고가 생긴 이후 잘 엄두도 못 냈으며 오늘 아침 4시간 정도 수면을 취했네.
▲MC=재돌입코스에서 약간 빗나간 것 같군. 우리는 1백4시간에 초속 7피트의 중간코스로 수정하려고 한다.
▲SC=알았다. 중간코스기술은 아폴로8호 때의 그것과 비슷하다.
▲CM=뉴스를 전해주지. 닉슨 대통령은 공석 중이던 대법원 판사에 미네소타 주 출신 판사를 임명했어. 연방 공무원들에게 6%의 급료 인상법안이 하원을 통과하여 대통령에 보내졌다. 또 항공관제사들의 파업은 끝났지.
▲SC=잘됐군 휴스턴에 꽃이 피었는가?
▲MC=아직 안 피었어.
▲SC=그런 줄 짐작은 했어.
▲MC=자네들이 귀환하는 토요일에도 아마 안 필 것이다.
꽃이 만발했느냐는 러블과 관제탑과의 이 대화는 스와이거트와의 교체된 토머스·매팅글리의 풍진 증세가 나타났는지의 여부에 대한 비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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