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떨어진 면역력 회복하려면 ‘휴식’ 부터

중앙일보

입력

[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박사

장염과 여름감기로 병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다.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피로와 스트레스이다. 최근 들어 직장내의 업무스트레스가 늘었다든지, 야근이 잦으면 어김없이 장이 탈을 일으키거나 기관지가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유행하는 냉방병이나 여름감기의 원인제공자는 무엇보다도 피로한 몸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마음이다.

많이 피곤한데 뭔가 먹는게 부족한게 아니냐?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 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그런데 정작 피로의 원인은 부족하거나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넘쳐서이다. 즉 과로하거나 소모되기 때문이다. 피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갑상선이나 콩팥, 당뇨, 간질환이 있다. 피로한 사람들에게 위의 검사를 해보면 검사결과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즉 특별한 질환없이 피곤한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의 피로는 자신의 체력을 뛰어넘는 일을 수행함으로써 생기는 과로에 의한 피로가 대부분이다. 본인이 과로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머리가 몸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는 높은 가치와 기준을 쫓고, 몸은 빈약한 에너지상태에 놓여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로의 징후
1. 전에 비해 같은 일을 해도 능률이 떨어지거나 비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
2. 기억력이나 집중력의 장애가 있다.
3. 잠을 많이 자도 개운하지 않다.
4. 특정 질환은 없지만 여기저기가 아프다.
5. 운동을 하고 나면 예전에 비해 부쩍 피로하다.

위의 한가지라도 해당사항이 있다면 즉각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가장 핵심적인 치료법은 바로 머리와 몸을 비우기 즉 ‘휴식’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치료법으로 휴식이라는 해답을 내놓기 힘든 이유는 우리가 휴식을 너무 낯설어하는 탓이며, 나아가 휴식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그러다보니 피곤한 사람들중에는 비만한 사람들이 꽤 있다. 피곤의 치료로 휴식대신 먹기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비만은 본질적으로 몸의 영양불균형과 에너지 소모를 야기하기 때문에 또다시 피곤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먹기나 인터넷으로 소일하기 대신 내몸을 진정하게 휴식하게 해줄 방책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Tip. 생활 속에서 휴식 실천하기

1. 약속들을 최소화하고 잡은 약속은 최대한 성실히 이행하라.
못 지킬 약속을 남발하기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약속을 잡지 않는 편이 좋다. 대신 잡은 약속은 꼭 지켜라.
2. 일과표에 반드시 휴식 시간을 배정하라.
10% 더 수면하고 10% 더 빈둥거려라. 독서가 최고의 휴식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일과표에 독서 시간을 배정해보라.
3. 능동적으로 휴식하라.
피곤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쉬어라. 휴식도 미리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정보매체를 차단하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은 결코 휴식이 아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뭔가 애써 짜내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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