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이촌동 판자촌에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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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6일 새벽 2시40분쯤 서울 용산구 서부 이촌동 296 일대 영세민 판자촌(3백여평)에 있는 이정근씨(38)집 방에서 불이나 판잣집 58채가 모두 불타고 이종선씨(39) 장남 정채군(17), 2남 신채군(14) 등 2명이 불타죽고 2백60명의 이재민을 낸 후 1시간만에 꺼졌다. 이날 불은 20통 2반 이채구씨 집에 세든 이정근씨가 쌀 궤짝 위에 켜놓은 석유등을 잠결에 걷어차 불이 판자 벽에 인화, 삽시간에 이웃으로 번졌다.
이 불로 미처 피하지 못한 이씨 집 옆 이군 형제는 연기에 질식, 소사 했다.
소방차는 발화 20분만에 도착했으나 판잣집 20채는 모두 타버린 뒤였다
경찰은 불이 난지 6시간 후인 16일 상오 10시30분 현재 이재민들을 수용할 곳을 마련치 못해 이재민들은 갈곳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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