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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누각…방직업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방직업계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 비명을 올리고있다.
방직공업의 위기를 절박하게 호소한 방직협회의 대 정부 진정서는 69년 말 현재의 방직공장 총 부채액이 2백21억9천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히고 이를 ⓛ장기저리의 정부재정자금으로 커버해 주거나 ②산업은행의 특수자금으로 지원해 주든지 ③아니면 특히 경영 주도권을 포기할 각오도 있으니 사채를 정부에서 지시한 단체의 출자자본으로 전환케 해달라고 호소했다.
방직업계가 빚더미에 눌려 허덕이게 된 원인은 지난 몇 년 간 원가에 미달하는 제품 판매수입과 채산불균형에 의한 적자누적 때문이라고 진정서는 말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국내 15개 방직공장은 69년도 총매출액은 3백19억7천여만원에 대해 결손액이 9억8천여만원을 나타냈다.
결손업체는 삼호방, 내외방 등 8개 업체이며 그나마 이익금을 낸 경성방, 동일방, 금성방도 공개법인이기 때문에 주식배당 관계상 이익금 발생이 불가피 했다는 것이다.
더우기 15개 업체 모두가 감가상각을 안하고도 이 정도이니 정상적으로 감가상각을 한다면 결손액은 30억원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러한 방직업계의 운영 난이 단순한 엄살이 아닌 것은 방협이 『현 위기를 정확히 파악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면밀히 강구키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용역기관으로 하여금 방직공업경영분석 및 기업진단에 관한 용역계약을 추진해 달라』고 제의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수출산업으로도 비중이 상당히 무거운 방직업계를 정부가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가는 크게 관심을 끌게될 것이라는 업계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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