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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휴씨 구미여행 작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양화가 최덕휴씨가 그의 남다른 스케치솜씨를 과시하는 구미여행 작품전을 열고 있다.(14∼19일 신세계화랑) 그것은 불과 45일간에 현지에서 직접 그린 유화·수채화·에스키스 등 1백여점 중 간추려 내놓은 것.
유화 31점과 수채화 11점해서 모두 42점의 이국풍경화이다.
이는 작년 8월1일 출국해서 미국서 열린 국제미술교육협회 세계총회에 참석한 뒤 뉴요크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파리를 순방하고 9월15일 귀국했다.
그러니까 그는 평균 하루에 유화 1점을 그린 셈이고 그밖에도 매직·펜과 수성물감으로 한 두점의 스케치를 한 것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줄곧 그림 그리기에만 열중한 것이 사실이겠지만, 그보다 놀라운 점은 쾌속하고 숙달된 솜씨다.
최씨는 오히려 귀국해서 수정하려 손댔다가 몇 점의 작품을 뭉개놓았다고 말한다. 즉 전시작품들은 당일 현장의 완성품.
반면에 작품들은 능숙한 솜씨가 전체분위기를 획일화 한 느낌이 있다. 지역의 특징을 가려내기 어려울 정도로 한가지의 안일한 기법으로 모든 작품이 채색돼 버린 것이다.
스케치여행에서 깊이 있는 작품을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다. 도리어 거기에서는 부지런하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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