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험 「정밀」 단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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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 번째의 달 착륙선 「아폴로」13호는 우주인 「토머스·매팅글리」의 풍진 때문에 한때 발사를 연기할 듯 보였으나 후보 우주인 「존·스와이거트」를 대체하여 발사키로 했다.
13호가 내릴 곳은 월면 중앙부 서쪽 「프라마우로」 「크레이터」. 11호·12호가 비교적 평탄한 바다에 내린 데 반해 이곳은 울퉁불퉁한 산악 용암지대이다.
이번 13호의 여행목적이 달의 생성원인 규명 등 보다 광범위하고 정밀한 달의 과학적 조사에 있는 만큼 그 의의는 크다.
달의 바다는 달이 생긴 이후에도 용암의 분출이 있었기 때문에 육지보다 나이가 어린데 반해 육지는 45억년 이전에 생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11호·12호 때 바다에서 가져온 달 암석은 지구의 나이보다 많은 45억년 이상 되었다는 것이 분석결과 나타났는데 육지의 것이 그 이상 나이 먹은 것이 밝혀진다면 지구 및 달의 부자설은 완전히 깨어지고 태양계의 생성설을 푸는 새 열쇠를 제공할 것이다.
착륙조작은 먼저보다 더욱 까다롭다. 지형이 험하고 착륙방법이 다르다.
착륙지인 「프라마우로」 「크레이터」 부근에는 직경 1m∼1백 80m의 대소 「크레이터」가 산재해 있고 「크레이터」의 경사각은 12도가 되는 험준한 곳. 12호의 착륙은 검은 과녁을 조준한 것이라면 13호의 것은 바늘구멍을 맞추는 것과 비교된다.
12호의 착륙은 모선과 착륙선이 고도 1백10∼1백 12km의 원형궤도에서 분리했으나 13호는 14·5km까지 접근하여 착륙지점을 충분히 정찰한 후 내린다. 먼저보다도 약간 힘든 혼성궤도를 취하여 달궤도에 진입, 이 같은 우주곡예를 치른다. 이로써 비행거리와 착륙시간을 단축하여 15초간의 수정비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얻는다.
과학측정기는 먼저보다 두 개가 더 추가되며 귀환시에는 종래 태양을 회전하는 궤도에 버렸던 제3단계 「로키트」를 이번에는 「폭풍의 바다」에 충돌시켜 인공 지진을 만들고 후에 달착륙선 상승부를 역시 달에 충돌시켜 두 개의 진동을 비교함으로써 달의 지질 및 내부를 검사한다.
10일 1시간 3분 18초 6의 일정을 가진 「아폴로」 13호가 이번에 가져가는 새로운 특수 관측기지는 HFE (Heat Flow Experiment=열 이동 탐색기), CPLEE (Charged Particle Lunar Environment Experiment=월면 태양전하립자 측정기)의 2가지.
HFE는 달의 내부에서 표면으로 전달되는 열의 이동을 측정하여 달 중심부의 온도와 상태를 알아낸다. 즉 달 표면에 10 「피트」 깊이의 2개의 구멍을 파서 1백 14cm의 열 탐침을 넣어서 열의 전도율과 증가율을 측정하여 분석하도록 된 것이다.
CPLFE는 태양풍이 대기가 없는 월면에 가져다주는 전하 입자를 조사함으로 써 태양풍이 어떻게 분산하며 변화하는가를 관측하는 것이다.
한편 「아폴로」 13호는 몇 개의 우주 신기원을 세운다. 첫째 역사상 어느 누구도 세우지 못한 긴 여행 (약 1천 2백만km)을 해 낼 것이며 5백 72시간 10분간의 지구대기권 밖의 체재 기록을 세울 것이다. 또한 「아폴로」 13호의 「러블」 선장은 「아폴로」 13호의 여행으로 총 2백 66회의지구 선회라는 기록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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