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도 낮은 육성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 육성회가 발족한 첫 달인 3월 한달 동안 학부모의 육성회 참여도가64·5%에 지나지 않고 교원의 연구비도 전체 교원의 28%인 3만 6천 4백여명이 제때에 지급 받지 못하는 등 운영상의 차질이 생겼음이 문교부의 육성회 자체평가에서 드러났다.
10일 문교부가 중앙 교육행정 연수원에서 소집한 제1차 교육감 협의회에서 각 시·도 교육감에게 배부한 학교 육성회 운영 평가서에 따르면 학부모의 참여도는 과거 기성회보다는 높으나 아직도 35·5%의 학부모가 육성회 운영관리 지침과 잡부금 단속방안이 일선학교에 늦게 시달되어 학부모의 참여를 꺼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육성회조직은 당초 3월 15일에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3월 31일에야 조직이 완료되어 학년초의 학교 운영에 차질을 가져왔고, 학부모의 회비 자진 납부 상황 부진 등 이유로 학교 육성회 예산편성이 늦어져 전체 대상 학교 7천 5백 96개교 가운데 70·5%인 5천 3백 60개교만이 예산집행이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월분 교사 연구비는 목표액 10억원 가운데 71·8%인 7억 1천 8백 49만여원 만이 지급되어 교사들의 불만을 낳게 했다는 것이다.
이날현재 잡부금 징수로 문교부와 각 시·도 단속반에 적발된 학교는 모두 2백 14개교이며 이로 인해 징수 교원 가운데 11명이 파면되었고, 직위해제 11명, 감봉 15명, 시말서 96명의 교사가 처벌되었다.
특히 서울은 대상학교 4백 82개교의 3분의 1이 넘는 1백 61개교가 잡부금 징수로 적발되어 6명이 파면되는 등 1백 4명의 교사가 처벌됐고 부산은 22개교에서 15명이 처벌되어 2개 도시에서 전체 처벌교사의 85%를 차지했다.
문교부는 이날 협의회에서 사실상의 잡부금 발생건수는 적발건수 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 잡부금 단속에 철저를 기하라고 시달했다. 또 학교장과 교사는 방관적인 태도를 버리고 육성회에 대한 취지를 학부모에게 계몽, 부모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높이고 교원은 과외 특별지도 등 부업에 열중하는 타성에서 벗어날 것 등, 본연의 자세로 되돌아가도록 적극 감독하라고 지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