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긴」등 실각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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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5일 AP·AFP=본사종합】소련 지도체제가 대폭 개편될 것이라는 풍문이 5일「모스크바」에 파다하게 퍼진 가운데 수상「코시긴」과 최고간부회의장「포드고르니」가 갑자기 감기를 이유로 입원했고 「헝가리」를 방문중인 당 서기장「브레즈네프」도 이날 급거 귀국함으로써 소련 공산당 대회는 3두 체제의 현 지도층을 몰아내기 위한 소장파들의 움직임이 절정에 달한 느낌을 주고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코시긴」수상이 입원한 것은 감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에서 이미 그는 현재 감금 상태에 놓여있고「포드고르니」도 자택에서 연금되어 있다고 말하고 「브레즈네프」가 일정을 단축, 급거 귀국 한 것도 권력 투쟁과 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밖에 당 이론가「미하일·수슐로므」, 노조 지도자「알렉산드르·씬레핀」도 병으로 요양 입원 중이다.
「브레즈네프」·「코시긴」·「포드고르니」 3인으로 대표되던 현 소련 공산당 지도체제는 그 동안 경제 정책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소장파들의 신랄한 비난을 받아 왔는데 이들은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주목을 끌어왔고 특히 지난 27일 열린 전 국방상 「세묜·티모셴코」원수의 장례식에 이들이 참석하지 않아 「브레즈네프」가 실각할 것이라는 풍문을 더욱 굳게 했다.
한편 「타스」통신은「포드고르니」가 감기로 집에 누워 있다고만 밝히고 「코시긴」의 입원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없는데 정통한 소식통들은 「코시긴」이 「모스크바」의 한「메디컬·센터」에 감금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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