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정거래위 "다이어트 허위 광고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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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가 화요일(이하 현지 시간) 밝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살 빼는 약 광고 3백 개 가운데 40%는 적어도 한 구절 이상의 허위 문구가 들어 있고 55%는 입증될 수 없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지와 신문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광고들은 "잠자면서 살빼기", "한 달만에 30파운드 감량",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 모두 먹으며 살빼기"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이번 조사와는 별도의 조치로, FTC는 "퀵 슬림"과 "셀루-파이트"라는 제품에 관해 허위 문구를 기재한 혐의로 캐나다에 본사를 둔 바이오 랩이라는 회사를 고발했다.

FTC는 9월 3일 뉴욕 북부 지방 법원에 바이오 랩을 제소했다.

퀵 슬림은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사과 효소가 첨가된 지방 분해 물질이라고 광고된 제품이다. 퀵 슬림은 1백80정이 포장된 한 병에 70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FTC는 퀵 슬림의 광고 전단에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하지 않고도 빠르고 실제적인 체중 감량을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바이오 랩사는 또 인터넷이나 우편 광고를 통해 셀루-파이트를 40달러에 팔고 있다. FTC에 따르면, 셀루-파이트의 광고문은 셀루-파이트가 복부와 둔부, 허벅지의 셀룰라이트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임상에서 증명되었다는 허위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FTC는 셀루-파이트가 셀룰라이트를 제거하지 못하거나 실제로 줄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랩사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수많은 회사 중 하나로 최근 이 같은 회사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이런 회사들은 미국에 우체국 사서함과 계좌를 가지고 있다.

미 위생국장 리처드 카모나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절반 가량이 과체중이다.

카모나 위생국장은 FTC가 배포한 자료에서 "과체중과 비만은 매년 3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제 2의 사망 원인이다"며 "체중을 감량하는 기적의 약은 없다"고 밝혔다.

FTC의 티모시 머리스 위원장은 미국인들이 매년 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며 손쉬운 체중 감량법에 매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FTC는 공중 보건에 있어 허위 광고 문구들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11월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WASHINGTON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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