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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풍부한 한식, 드라이 와인과 잘 어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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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제임스 서클링

제4회 CCF에 참가하는 제임스 서클링(55)은 로버트 파커와 함께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평론가로 꼽힌다. 30여 년간 세계적인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의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도 다양한 매체에 와인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이번 행사 기간 중 강레오 셰프가 만든 한식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는 이벤트를 연다. 그를 e-메일로 만났다.

 -CCF는 ‘다양한 문화의 소통’을 주제로 열리는 행사다. 와인전문가인 당신이 문화간 소통에 눈길을 돌린 이유는.

 “와인이야말로 문화와 문화를 이어주는 가장 좋은 촉매제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와인은 수많은 인종,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테이블에 불러 모아 대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른 어떤 음식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와인이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받는 이유가 있을까.

 “한국인이 그렇듯,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족·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좋은 기억들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바로 소통이다. 와인은 수천 년간 사람들의 곁에 함께 있으면서 이런 만남의 일부로서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이번 방문에서 한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한다고 들었다.

 “한식이 와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나는 한식이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인 약혼자와 함께 늘 한식과 와인을 즐기는데(제임스 서클링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한국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 음식은 종류가 다양하고, 자극적이면서도 풍부한 맛을 지니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의 드라이 와인과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당신의 인생 최고의 와인이 있다면. 그리고 이 계절에 추천하고 싶은 와인은.

 “내 인생의 와인은 1865년 부르고뉴산 ‘라 로마네(La Romanee)’다. 매우 큰 감동을 받았고 여전히 이 와인을 추억하기 위해 주방 한 켠에 빈 병을 놓아 두고 있다. 올해는 바롤로 와인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 바롤로 와인은 훌륭한 이탈리아 와인 중 하나인데 한국식 고기구이와 잘 어울린다. 연도에 상관없이 모두 훌륭하지만, 요즘 내가 즐기고 있는 것은 2000년산과 2005년산이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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