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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3월을 기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8일 새벽부터 중부 지방에 봄 시샘의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되고 교통 사고가 잇단 피해를 냈다. 치안국은 서울을 비롯한 경기·강원·충북·충남 등 중부지방에 내리는 폭설에 대비, 이 지역 경찰에 대해 설해 경비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7cm가량의 눈이 내린 서울은 아침 7시부터 「러쉬 아워」길이 모두 막혀 차량 통행이 2시간 이상 지체됐으며 50여만명 이상의 시민이 각 직장에 지각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날 상오 7시쯤부터 북악「스카이웨이」 남산길 해방촌 고개 아리랑 고개 세검동 고개 상도동 고개 봉천동 고개 만리동 고개 인왕「스카이웨이」 등 모두 10군데는 교통이 완전 차단되었고 3·1 고가도로 아현 고가도로 등 7군데는 시청 앞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차량만 통행하는 등 서울 시내 l7군데가 교통이 두절되거나 통제되었다.
특히 홍은동 네거리에는 아침 8시 길이 막혀 서대문 방면을 가는 3천여대의 차가 2시간동안이나 막혀 큰 혼란을 빚었으며 신촌 쪽은 2천여대의 차량이 제2한강교 입구에서부터 서소문 육교까지 밀려 이날 「러쉬아워」는 올 들어 최악의 교통난을 보였다.
서울시와 경찰은 염화「칼슘」1백 부대를 가장 혼잡한 지역에 뿌려 얼어붙은 눈을 녹이려 들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남·북가좌동 신림동 신길동 구로동 금호동 상도동 등 27개 변두리 지역의 시민들은 제 시간에 차를 거의 타지 못하거나 지체되는 통에 한 시간 이상씩 걸어서 출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도심에 가까운 곳에서도 가장 혼잡을 이룬 신촌의 경우, 거의 1시간 40분 이상을 지체했고 돈암동·혜화동·무교동·시청앞 쪽은 평균 50분∼1시간 지체되었다.
서울의 도심지 교통이 올 들어 다섯 번째의 눈 때문에 교통난을 빚어내도 서울시 당국은 매번 사후의 일시적인 대책에만 급급할 뿐 근본적인 대책은 전혀 세우지 못한 채 그때마다 교통 소통을 교통 경찰력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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