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해방지 연구의 권숙표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0년대 인류의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는 환경 문제의 해결일 것이다.
『대기와 물의 오염 때문에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 까?』하는 것이 미래학·생리학·도시학의 주요한 연구「테마」로 등장한 것도 이미 오래됐다.
환경 문제의 중대성에 비추어「닉슨」미국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본격적인 대응책을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의회는 도시 환경 정화를 위해 8억「달러」를 책정했다. 이에 앞서 69년 5월 29일 미국은 대통령령으로「환경정화회담」를 두고 5년간 6백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있다.
서독에서는「연어」족을 몰살시킨 공장폐수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라인」강 정수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25억「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며 영국은 1억「달러」를 들여「템즈」강 정수 시설을 하고 있다.
권숙표 교수(연세대 공해연구소장·약박)는 우리 나라에서도 차츰 심각화 하고 있는 공해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공해방지 대책에 관한 연구」와「도시 하수 처리에 관한 연구」등을 완결하고 이 달 말 그 결과를 공개 할 예정이다.
권 교수는 공해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함께 영등포 지구와 울산 공업단지의 식품 양조 섬유가공 피혁 제지 화학제품 석유 등 7개 업종의 17개 산업장을 대상으로 산업폐수와 연도배기「개스」의 배출 현황을 조사했다.
이들 공장은 관청으로부터 개수명령을 받거나(13개소) 주민들의 진정(4개소)에 따라 폐수 처리 시설을 했으며 자발적으로 시설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런 시설도 형식적인 것일 뿐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 한 곳은 없었다.
공장과 주택가에서 나오는 폐수는 서울의 경우 청계천 중랑천 안양천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유량이 초당 11t인 청계천의 물 오염도 2백50PPM은 결국 갈수기의 한강 유량 초당 79t임을 생각 할 때 한강물의 7분의 1이 서울의 하수라는 것을 입증한다.
더욱이 서울 시민의 음료수를 공급하는 보광동 수원지 취수탑의 물이 일본의 2PPM에 비해 60PPM의 오염율을 보이고 있음은 심각한 얘기다.
대기의 오염도 상업 발달에 따라 증가 추세를 보이고있는데 공장의 매연·자동차의 배기「개스」 가정난방 연소매연들은 일산화탄소·탄화수소·질소화합물·「포르말린」·아황산「개스」·암 유발 물질인「3·4-맨즈필렌」등을 방출, 생명체의 절멸을 위협한다.
권 교수는『2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71년에는 전국적으로 1평방㎞ 당 연간 15t의 오염물이 덮일 것이며 연료 소비량의 28%를 정하는 서울은 평방㎞ 당 연간 6백t의 오염물로 덮일 것』으로 전망.
이 결과로 오염물이 해를 가려 기온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오염물이 확산 될 것이며 풍속이 느린 날이 많고 길이 좁은데다 풍향과는 관계없이 동서로 도로가 뻗은 서울에서 염도는 훨씬 증가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도시의 대기 오염은 주로 자동차의 배기「개스」에 원인이 있으며 노후차·정비 불량차·불량연료가 교차점이 많고「커브」많은 좁은 도로와 더불어 오염도를 촉진하고 있다.
권 교수는『집이 들어서고, 도로를 만들고 하수도를 두고 상수도를 생각하는 역순서의 도시계획은 오늘날 공해의 해결을 심각하게 한 온상이 되었으며 공해가 국민공동의 책임이기에 앞서 공장들은 자기가 만든 결과가 국민을 어떻게 해치는가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종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