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없는 공원 백 97개소 거의 「벤치」등 못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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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내 1백 97개 공원가운데 공원시설을 하여 시설공원으로 개발한 공원이 10%인 20개뿐이고 그나마 「벤치」, 분수대. 용수대 등 시설공원의 기본이 되는 시설을 완비한 공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들 공원시설의 대부분이 낡고 변소관리도 허술하여 불결하고 악취를 풍기고있다.
13일 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1백 97개 공원 가운데 시설공원으로 개발한 공원은 삼청·사직·탑동·남산 어린이·남산 팔각정·남산 삼단지·장충·북악·묵정·인현·수표·창신·신설 제3·제5 어린이·뚝섬 유원지·노고산·와우·효창·후암 제3·한강어린이·상도 제3·영등포 제2어린이 공원 등 20개 공원뿐이다.
이들 시설 공원마저 20여개의 기본시설을 모두 갖춘 공원은 단 1개도 없을뿐더러 창신 공원은 「벤치」와 미끄름대 등 몇 개 시설만 있을 뿐 변소시설조차 되어 있지 않다.
또 「골프」장과 수평 그네 등 시설을 한 공원은 뚝섬유원지 공원밖에 없고 「풀」장이 있는 공원도 사직공원 등 3개 공원밖에 없다.
공원에 물을 마실 수 있게 음수대를 마련해둔 공원도 사직·남산·장충·뚝섬유원지·노고산·한강어린이 공원 등 6개 공원에 불과하고 그것도 노고산 공원 등의 음수대에서는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정자 또는 노인정이 있는 공원도 삼청·사직·효창 등 3개 공원밖에 없으며 분수대가 있는 공원은 남산어린이 공원 등 3개 공원에 지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직·남산·장충·삼청 공원 등 주요 공원마저 관리가 소홀하여 곳곳에 분뇨와 종이조각, 술병 등이 너저분하게 흩어졌고 나무가 꺾여 길거리에 버려져있다.
이 때문에 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앉을 자리를 애써 찾아야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으며 어린이 놀이 시설 등의 시설보수와 도색, 단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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