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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중심 동해에 꽁치떼|보리밟기·질소시비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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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첫 등교길의 국민학교 신입생 책가방 이에 봄이 서려있다. 입춘에서부터 서린 봄기운은 이제 남해에선 완연한 봄철, 한춘섬에는 남쪽섬에서 겨울을 보낸 왜가리 16쌍이 벌써 날아드러 앙상한 가지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21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 농촌도, 어촌도, 도시도, 모두 바쁜 철에 접어들고 있다. ▲1일=제51회 3·1절 ▲2일=전국 국민학교개학 ▲5일=국민교 입학식 ▲6일=경칩 ▲10일=근로자의 날·조산 안창호선생 기일 ▲13일=함흥학생 의거일 ▲15일=3·15부정선거일 ▲21일=춘분 ▲25일=세계기상의 날 ▲26일=안중근의사 기일 ▲29일=충무공기일·월남 이상재탄일.

<날 씨>
3월-. 서고동저(서고동저)의 겨울철 기압배치가 무너지기 시작하여 날씨 변화가 2∼3일 간격으로 잦아지고 건조한 남쪽바람이 일기 시작, 1년중 어느때보다 기상이 불안정한 달이다. 기온은 날마다 상승, 산악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 1도1분, 최고기온은 11도8분까지 솟아 얼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하는 반면, 몹시 센 폭풍으로 황진현상이 잦아진다.
3월의 평년 강수량은 서울지방이 55mm, 제주도가 80mm이지만 바람이 세차 대기가 건조하여 들 일꾼들의 잔디 태우기, 화롯불이 산불로 번지기 쉬워 각별히 불조심해야 하는 달이다.
또 황진이 일 때, 겨울을 난 회충의 알, 세균등이 황진에 싸여 날다가 노점의 음식위에 먼지와 같이 내려 앉았다가 인체로 번지는 위험률이 높아 보건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3월중의 기상개황은 상순에는 눈 또는 비가 잦겠고 중순은 비교적 고르겠으나 하순에는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두차례 심한 기온차를 보일 것 같다는 예보.
◇상순=대륙성 고기압의 저압부에 들어 있어 주전반에는 흐린 날씨가 많고 비 또는 눈이 잦겠다.
주 후반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가 높아 영상 8도∼10도를 보이겠으나 변화가 잦겠다.
◇중순=주초에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비 또는 눈을 뿌리겠고 기압골을 뒤따라 이동성 고기압이 밀려 주후반에는 날씨가 맑고 안정되겠다. 기온은 10도 예상.
◇하순=대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번갈아 지나가 날씨가 불안정하고 기온이 한차례 2∼3도까지 급강하하겠다.
세찬 바람이 예상되며 강우는 순조로울 듯 하다.

<농 사>
농촌의 일손이 바빠진다.
우리나라의 식물기간은 제주도가 2월1일, 목포가 10일, 강릉이 16일부터 시작되어 20일부터는 전국이 식물기간에 접어든다.
◇밭농사=가을 보리밭은 해동과 함께 뿌리가 들뜬다. 뿌리가 뜨면 근착이 안돼 보리가 누렇게 죽어간다. 보리밭 밟기와 흙넣기로 뿌리를 다지고 질소비료를 주어 새 싹을 키운다.
봄보리는 땅이 풀리는 대로 갈아 뿌리며 하순께부터는 고구마의 묘상을 만든다.
과수원에서는 묶은 짚을 풀고 고목의 굳은 껍질에 약을 뿌려, 겨울을 난 해충의 알을 죽이고 손이 미치지 않았던 전지는 15일 안에 끝내야 한다.
◇벼농사=겨울을 난 벼종자를 다시 살피고 논을 풀리는 대로 풋거름을 주어 밭갈이에 채비한다.
논의 물은 될수록 빠지지 않게 막아 가두어 가물더라도 일찍 모내기를 하도록 손을 쓴다.

<수 산>
추운 바다와, 더운 바다에서 겨울을 난 고기떼가 산란을 위해 회유하기 시작한다.
명태떼는 속초 앞 바다에서 차차 북으로 올라가 자취를 감추고 뒤미쳐 울릉도를 중심한 동해에는 꽁치떼가 밀려든다.
북위 32도에서 34도, 동경 124도서 125도 사이의 바다에서 겨울을 난 조기떼는 중순께는 34도선을 넘어 산란지인 연평도로 회유가 시작, 서서히 북상을 시작하고 부산앞 바다와 방방어진 앞바다에서는 멸치떼가 해안에 차차 접근한다.
▲조기=현재 수온이 평년보다 2도쯤 낮아 회유가 주춤했으나 중순께부터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멸치=중순께 동해 남부(부산앞바다)에서 첫 그눌이 시작 될 것 같고 어황도 좋을 것 같다.
▲꽁치=동경 130도에서 132도, 북위 36도∼38도 사이에 걸쳐 회유하기 시작, 어황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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