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을 농작물로?…생각을 바꾸면 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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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재테크 암흑기다. 주식시장은 빈번한 금융 위기로 걸핏하면 ‘빨간불’이 들어오고 부동산시장은 바닥을 모르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재테크 양대 산맥인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으니 여유 자금이 생겨도 그저 ‘쌈지’로 들어갈 뿐이다.

그래도 요즘 가장 관심을 끄는 재테크 상품은 임대수익형 부동산이다. 이전처럼 부동산을 사서 수천에서 수억원씩 시세차익을 얻기 힘드니 아쉬운 데로 임대를 놓고 ‘반찬값’이라도 벌려는 것이다.

틈새 임대수익형 상품도 관심

그런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너도 나도 임대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투자 수익률이 이전만 못해진 것이다. 공급은 급증하고 분양가는 올랐다. 공실이 생기고 임대료는 내려가고 있다.

대표적인 임대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 수익률이 연 평균 5%(서울 기준)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세금 등을 따지면 3~4%에도 못 미친다. 돈이 있어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셈이다.

얼마 전 만난 지인과 이런 얘기를 나누던 중 이런 말을 던졌다. “임대수익을 꼭 월세로만 받아야 하나?” 뜬금없는 소리 말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충북 충주시의 한 주말농장이었다. 4000만원이면 현재 사과나무가 있는 토지 330㎡(사과나무 15그루)와 2500만원 상당의 소형 조립식 전원주택(21㎡)을 분양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원주택·텃밭에 매년 농작물 제공

사과나무 관리는 농장관리인이 맡고 사과나무 15그루에서 수확하는 사과의 절반을 매년 받는다고 했다. 대개 사과나무 1그루에서 30㎏의 사과를 수확한다고 하니 일년이면 약 315만원(시세가 늘 달라지지만 대개 10㎏에 7만원 선) 정도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계약자는 이 중 절반인 150만원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집값을 뺀 1500만원으로 150만원을 벌 수 있으니 수익률은 연 10% 선인 셈이다. 문득 쌀을 보내주겠다던 다른 지인이 떠올랐다.

그는 1년 전 충남 서산에 농지 1002㎡를 샀다. 그는 이 땅을 1400만원에 샀고 매년 쌀 100㎏와 고구마ㆍ감자 등 농작물을 받는다. 농작물의 가격을 따져보면 연 2~3% 정도 된다. 그는 “한 번씩 가서 고구마나 감자 캐는 재미도 있고 전원에서 쉬다 와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물론 짚어봐야 할 게 없는 건 아니다. 토지 소유권 이전은 제대로 되는 건지, 혹시 쪼개지지 않는 땅을 쪼개 파는 기획부동산의 작품은 아닌지, 농작물 관리는 지속적으로 되는건지 등. 아무튼 그들에게는 월세 대신 농작물을 받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인 셈이다. 오랜 침체에 부동산 투자 지도에 분명 변화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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