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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납치 10대 소녀, 농장서 성노예로 학대

미주중앙

입력

업데이트

3개월 전 LA에서 납치된 10대 소녀가 북가주 마리화나 농장으로 끌려가 성노예로 학대당하다 경찰에 구출됐다. 조사 결과 피해 소녀는 농장에서 철제 공구상자에 감금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지난 16일 라이언 발레토(30)와 패트릭 피어메인(24)을 미성년자 성폭행 및 납치, 공모, 마리화나 재배·유통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LA에서 가출 소녀(15)를 납치해 레이크 카운티 마리화나 농장에 가둔 뒤 번갈아 성폭행하고 마리화나 재배를 강요했다. 소녀가 감금됐던 레이크 카운티는 LA에서 북쪽으로 500마일 떨어진 호수지역이다.

레이크 카운티 셰리프국은 LAPD로부터 넘겨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4월 29일 발레토의 집을 방문했으나 소녀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의 의심을 받게 된 이들은 이튿날 소녀를 시켜 '잘있다'고 경찰에 전화를 걸도록 했다.

하지만 이 전화 한 통에 발목이 잡혔다. 경찰은 위치추적을 통해 소녀가 웨스트 새크라멘토의 한 호텔에 투숙 중임을 확인하고 곧 출동해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소녀를 구해냈다.

다음날 경찰은 소녀가 감금됐던 발레토의 또 다른 주택을 급습했다. 수색에서는 놀라운 물건들이 쏟아졌다.

세로 4피트, 가로 2피트, 높이 2피트의 작은 철제박스는 소녀를 가두는데 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멍이 뚫린 박스는 한쪽으로 기울여진 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셰리프국은 "피해자를 상자에서 꺼내지 않고도 구멍으로 물을 뿌려 다른 쪽으로 배설물을 씻어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상자 안쪽에는 피해소녀가 쓴 시가 적혀있었다. 또 피해소녀를 성고문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목재 형틀과 각종 성기구도 발견했다. 이밖에도 뒤뜰 비닐하우스에서 마리화나 1400그루와 현금 4000달러, 무려 22정에 달하는 고성능 총기류도 압수했다.

셰리프국은 고문도구와 시설, 총기류 등에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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