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D 전화교환 시설 구식이고 가격도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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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독 재정 및 재건은행 차관에 의해 서독 「시멘스」사가 독점공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EMD방식 전화교환시설은 제품가격이 비싸고 기술적으로 낙후한 구식이라고 외국전문기관이 지적, 새로운 공통제어방식인「크로스바」로 전환할 것을 건의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관계당국에 의하면 지난 9월에 내한했던 「벨기에」의 BTM사조사단은 「서울 수도지역의 통신망 확장계획」에 대한 최종 보고서에서 EMD방식에 비해 회선 증가에 따른 통화량의 원활한 조절과 경제적 건선을 기할 수 있는 이점을 들어 「크로스바」방식을 활용토록 체신부에 건의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존전화교환시설의 대종을 이루는 EMD방식이 ▲단독제어방식으로 고강율이 많고 ▲보조 및 국산화에 난점이 있으며 ▲국제적 연결이 나쁠 뿐 아니라 ▲ 「시멘스」사 단독제품으로 독점가격을 형성, 회선 당 단가가 2백 「달러」나 되어 세계적으로 우수한「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생산, 국제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는「크로스바」의 80「달러」선 보다 2.5배나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시멘스」사는 최근 EMD방식의 결점을 시정하기 위해 「크로스바」와 비슷한 ESK방식을 연구·개발하여 시험 제작중이고 우리나라도 이 방식을 혼용, 시설할 것을 추진중이나. 이 방식 역시 「크로스바」보다 약80% 비싸고 2천 회선 이하의 소규모 교환시설에 적합하여 세계적으로 15만 회선 정도가 시험 사용되고 있을 뿐이며 따라서 세계은행은 그 신빙성이 입증되지 않아 이를 국제입찰 대상에서 제외하고 서독통신당국도 이 방식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되었다.
그러나 「크로스바」교환시설은 ①세계적으로 경쟁 생산되고 있어 국제 입찰에 의해 싼값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②세계시장의 통일화로 기술 개발과 양산화가 용이하여 전자공업의 주요부문으로 전략 산업화 할 수 있으며 ③한개의 제어기구를 통한 공통제어로 제조회선 증가에 따른 「코스트」 감축 등의 이점이 있다고 강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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