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없는 추곡수매 값을 올려도 부진한 전국의 실례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추곡수매는 2주일이 지난 23일 현재 수매목표량 4백만석(12월말까지 3백20만석·70년1월말까지 80만석)의 3·3%인 13만1천5백58석이라는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농림부 집계에 의하면 일반매입 4만3천3백61석. 양비교환 3만5천1백38석. 농지세 5만2천9백33석. 전년말 회수분 1백26석을 거두어 들였을 뿐이다. 정부는 쌀값 상향조작정책을 66년부터 구상, 67년 수매가격을 가마당(80kg·2등품) 3천5백90원으로 정했고 68년에는 4천2백원으로 16·9%를 인상, 올해는 고미가정책이라해서 5천1백50원으로 인상, 67년에 비해 1천5백60원을 더 올려놓은 셈이다. <김석년기자>
그러나 확대되어가는 농촌과 대도시간의 소득격차는 수년전부터 농민들의 이농현상을 보이더니 유달리 올해 노임은 작년에 비해 60%나 치솟았으며 비료대·농약 등이 농림부추정보다 훨씬 더들었다고 농촌에선 말하고있다.

<표창제도까지 마련>
올 추곡수매의 부진한 이유를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①수곡가격이 생산비보다 낮다는 것이 으뜸을 차지하고있으며 ②가을보리파종·탈곡이 끝나지 않았고 ③수해를 입어서등의 순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수매부진을 극복해보려고 전국 각도에선 강력한 지시를 내려 전목표량을 거둬들이려고 행정력을 동원, 일부지역에서는 표창제도를 마련했는가하면 목표달성을 못했을 경우에는 해당 시장·군수의 직위해제도 불사하겠다고 반위협을 하고있는 지역도 있다. 지역별로 올 추곡수매실적을 대략 간추려보면-.

<"70%미달엔 해직">

<경북>
김해두부지사까지 일선출장에 동원, 전 행정력을 쏟고 있다.
올 경북도내 추곡수매예정량은 66만9천3백99석으로 작년실적 13만1천8백75석에 비해 5배가 넘는 것.
경북도는 오는 28일까지 전목표량을 수매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으나 21일 현재 고작 1만4천9백51석밖에 매입못하고있는 실정이다. 기일안에 70%선까지 수매하지 못하는 해당 시장·군수는 가차없이 직위해제 하겠다는 위협까지 튀어나오는 판이다.

<수해지역 실적 전무>

<경남>
목표량 53만3천5백98석중 21일 현재 0·56%인 2천9백76석을 수매했을 뿐인데 내용을 보면 일반수매목표량 37만9천석 의0·47%인 1천8백71석을 수매했고, 양비교환 7만9천8백71석중 1·09%인 8백71석, 농지세 5만3천3백27석중 0·37%인 2백석, 전년말 회수분 2만1천3백87석중 0·15%인 34석등으로 나타나있다.
특히 거창군·합천군·함양군 등은 목표량의 2·7%내지 3·5%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수해지역인 김해·창원·고성·밀양·거제 등지에서는 하나도 수매에 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호응없는 강력추진>

<전북>
도는 72만8천5백20석인 올해 목표량을 12월말까지 78%를 수매할 계획을 세우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나 농민들의 호응을 얻지못해 21일까지 겨우 5천1백42석을 수매했을 뿐이다. 도는 목표량달성을 위해 농가 가구당 평균 1, 2석씩 38만7천석을 수매할 계획을 세워 우수시장·군수의 표창제도까지 마련해놓고있으나 시중시세가 1백50원이나 높은데다 운반비등이 가산되기 때문에 특혜를 받는다해도 93원이 싸다는 것으로 수매를 꺼리고있는 실정이다.

<실적은 겨우 0·9%>

<전남>
도는 21일까지 목표량 88만5천1백77석중 겨우 0·9%인 8천1백94석을 수매했을 뿐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검사가 까다롭고 농자금등 부채를 공제할 것이 두려워 수매에 불응하는 농가도 있다는 것이다.

<가정방문 독려까지>

<강원>
이 지역은 전국에서 쌀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추수기이후 계속 5천7백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추곡수매에 도의 각국장을 반장으로한 8개 독려반까지 짜 가택방문을 해가면서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22일 현재 목표량6만8천5백51석중 6천3백12석인 9·7%를 수매했을 뿐이다.

<충남>
23일 현재 목표량 60만6천7백7석 가운데 0·9%인 5천5백40을 거둬들였다.

<경기>
23일 현재 38만2천석의 목표량 13·1%인 5만3백82석을 수매했다. 현재 시중쌀값이 수매가보다 3백원이나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