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육해공 무기체계 개발 독보적 전차 자동변속기 기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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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6 중기관총

S&T중공업은 1973년 국가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육상·해상·항공 무기체계의 개발 및 공급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59년 설립된 S&T중공업은 대한민국 정밀기계공업의 원조이며, 국내서는 유일한 궤도차량용 자동변속기 및 중구경 화기 생산 전문기업이다. 국가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40여년 동안 ‘기술보국(技術輔國)’ 일념으로 K9 자주포, K21 장갑차, 천마, 비호 등 350마력에서 1000마력급에 이르는 고성능 자동변속기와 12.7mm K6 중기관총에서 20mm 발칸포, 30mm 비호포, 40mm K21 전투장갑차의 주무장에 이르는 자동식 포체계를 개발해 공급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형 헬기인 ‘수리온’에 장착되는 기어박스를 비롯한 항공 무기체계, 대유도탄기만체계(KDAGAIE Mk2) 등 해상 무기체계도 생산하고 있다.

 S&T중공업은 신뢰성이 높은 차세대 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해 R&D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방산 분야의 사내 연구개발 인력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리는 등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 국내 최대인 2000마력급 방산 파워트레인 성능시험장비 등 품질 테스트 시험장비의 유지,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도 과감하게 나서고 있다.

 육상·해상·항공 무기체계의 품질 극대화를 위한 품질경영에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초정밀 항공우주 분야 특수공정인증(NADCAP)을 비롯한 국내 최다인 8종의 국제표준 품질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S&T중공업은 부문별 핵심 성과지표의 집중관리 등으로 기술품질과 제품품질, 경영품질의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에는 국내 품질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가품질대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든 기술력과 품질력을 집대성해 K2 전차용 1500마력급 자동변속기를 독자 개발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진 6단과 후진 3단의 자동변속기능 및 최첨단 완전자동 비례제어 방식을 적용해 변속 충격 저감, 가속 성능 향상, 연비 향상 등을 실현한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K2 전차용 자동변속기는 지난 5월 시스템 및 전 부품에 대한 군 운용시험(OT)을 중대 결함 없이 완료했다. 특히 1500마력 자동변속기는 군 운용시험을 통해 혹서기 및 혹한기 조건에서의 100km 연속주행, 8시간 연속가동 등 가혹 시험항목도 모두 통과했다.

 1500마력 자동변속기는 현재 진행 중인 차량 탑재 내구도 개발시험(DT)이 마무리되면, K2 전차 적용을 위한 모든 시험을 완료하게 된다. 이후 ‘군사용 적합’ 판정 및 ‘규격화’ 등의 절차를 거쳐 K2 전차에 적용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S&T중공업이 개발한 1500마력 자동변속기는 자주국방과 방산 수출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T중공업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영국, 터키,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 방산품을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기업인 미국 앨리슨(Allison)사에 정유압조향장치(HSU)를 공급하고 있으며, GD ATP사에는 2231만달러 규모의 초음속 공격기용 무기시스템를 직수출하고 있다. K9 자주포용 1000마력급 자동변속기는 삼성테크윈을 통해 터키에 수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난해 캐나다 스트레이트그룹(STREIT Group)에 방탄/전술 장갑차량용 독립현가차축도 본격 수출할 예정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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