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의 독주 3층의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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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일권 국무총리는 21일 52회 생일을 맞아 삼청동 공관에서 몇몇 국무위원들과 닭곰탕으로 아침식사를 나누었다.
김학열 부총리, 박경원 내무, 이호 법무, 김태동 보사, 신법식 문공, 서?교 총무처장관과 김계원 중앙정보부장, 김상복 청와대 정무비서관, 신직수 검찰총장등 이 자리를 같이한 이날 조찬에서 정총리는『나이가 들수록 일에 대한 의욕을 더욱 불러일으켜 대통령을 잘 보좌해야 되겠다는 심정이 새로와진다』고 간단한 생일소감을 피력.『외부에는 절대 알리지말라』 는 특별지시에 따라 대부분의 국무위원들도 총리 생일을 몰랐다는 것이며 박대통령이 생일선물로 보낸 극락초와 화분과 탁상시계 외에 다른 선물은 사양했다고 .
○…9·14개현 파동이후 68일 동안 문을 닫았던 국회는 21일 공화당과 정우회 만으로 단독 개회되어 국회법개정특위 구성만을 이의 없이 통과 시킨후 30분만에 산회. 이날 아침 공화당 의원들은『야당이 없어 싱겁고 쑥스럽다』면서 대회의장에 들어섰는데 3층에서 열리고 있는 신민당 의원총회에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는지 모두『신민당이 어떻게 나온다더냐?』고-.
대회의 개회에 앞서 공화당은 총무단과 원내대책위 연석회의, 당 간부회의를 차례로 열고 단독국회의 운영책을 빈틈없이 다듬었는데 신민당의 전략이 어떤지를 몰라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신민당 의원총회는 20일 8시간에 걸친「마라톤」회의에 이어 21일 상오 다시 국회대책을 난상 토의. 42명의 소속의원중 32명이 출석한 20일의 의원총회에서 출석자전원이 발언, 공화당의 단독국화운영을 실력으로 저지할 것인지에 관해 소신을 피력했으나『처음부터 방관하자』는 주장이 많아 실력행사 여부를 포함한「금후대책」을 총재단과 윤제술 부의장 정해영 총무에게 위임했던 것.
21일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이들 간부회의에서도 유진산 부총재는 실력행사론을, 조한백 부총재는 무저항주의를 내세워 결론 없이 이 문제를 의원총회에 다시 넘겼다.
공화당이 1층 본회의장에서 단독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3층 신민당 회의실의 의원총회는 여전히 갑론을박만을 되풀이했는데 송원영 의원등은『범을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고 역정을 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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