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드는 공무원윤리 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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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개관한지 1년이 지난 의원회관은 요즘 들어 국회의원들이 따로 사무실을 마련해서 빠져나오는 일이 늘고 있다. 오치성 의원이 공화당사무총장에 취임하면서 무교동 삼흥「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긴데 이어 길재호 공화당당무위원이 중학동에, 이동원 정우회총무가 소공동에, 신민당의 김대중 의원이 무교동에 각각 사무실을 차리고 나와있으며 김택수 공화당원내총무는 청진동사무실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의원회관에 들어가지 않고 있는 의원은 공화당의 이효상 백남억 김성곤김진만 김종철 육인수 오학진 고재필, 신민당의 박순천 유진산 윤제술 정해영 조일환의원등 10여명에 달하고 정구영 서민호 조한백 정성태 신윤창 한상준 유광현 이영호 김원만 김응주 이「매리」의원등은 사무실을 거의 폐쇄해놓고 있는 실정.
○…정부는 공무원기강대책의 하나로 복무자세를 가다듬게 하는 새로운「공무원윤리헌장」을 만들 계획이다.
61년 군정초에 송요찬 내각수반의 훈령으로 시달된 8개항의 윤리헌장이 지금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것이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실에 맞는 5개항 정도로 내용을 새로 엮어 모든 공무원이 외도록 할 방침이라고. 헌장안을 기초하고 있는 총무처는 공무원의 긍지, 사명감, 공복정신, 책임감등을 강조하는 새로운 문안을 부내 공무원들로부터 공모하고 있다.
○…공화-신민 양당총무단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18일밤에는 시내 반도「호텔」817호실에서 심야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의 관건이 되고있는 지방자치문제에는 진전 없이 원점에서 맴돌았다.
저녁8시반부터 상오1시까지의 회의 끝에 김택수 공화당총무와 정해영 신민당총무는 공동회견을 통해『지방자치와 동시선거문제는 불가해한 과제지만, 하룻밤을 지나면 무슨 기적이라도 생길지 몰라 19일 하오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협상「테이블」에서는 간간이『젊은 사람의 말을 믿어달라』(김총무의 말),『그런 식이라면 집어치우자』(정총무 말)는 등 높은 언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회의 후에는 서로 「스태미너」가 좋다』는등 부드러운 표정. 특히 김총무가 『정당자금의 국고보조에 관한 것은 내 이름으로 법안을 내겠다』고 말하자 정총무는『거기에 보답하는 뜻에서 중앙정보부법 개정은 보류하겠다』고 응수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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