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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튀는' 자동차 번호판 사용 금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에서 인기 있고 널리 알려진 개인용 자동차 번호판에 대한 판매가 단 열흘만에 중단됐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금요일(현지시간), 정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판매 중단 처분을 내렸으며, 위험하고 무례한 뜻을 포함하거나 상표를 담고 있는 번호판은 판매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 항저우, 셴젠 등에서 7천명 정도의 차량 소유주들이 일반적인 등록비인 1백 위엔(미화 12 달러)을 이미 넘어선 3자리 문자와 3자리 숫자 열로 된 번호판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 베이징 모닝 포스트는 성(姓)과 생일, 생활 습관과 관련된 것들 및 개인적 성취 등을 나타내는 번호판들이 인기 상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뿐 아니라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라고 여겨지는 6과 8의 조합도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스거리가 된 '문제의' 번호판은 지난 8월12일 이후 판매된 것들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SEX-001'이나 'USA-911', 'UFO-001', '001-CEO' 및 'HKG-097'을 달고 있는 차량들과 공사 또는 CIA, FBI 등 기관의 이름이 담긴 번호판을 단 차량이 인기를 끌었다.

미국 정부가 미국을 언급한 번호판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 같지는 않으나 몇몇 번호판들이 중국 정부를 곤란에 처하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포스트지는 전했다.

포스트지는 "이는 허락 없이 남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번호판의 사용 허가를 내줌으로써 중국 정부는 이를 묵과하는 것"이라는 미국인 변호사 알렉산더 메이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차량 소유주들은 정부의 번호판 금지 처분에 분개했으며, 이 같은 번호판 등록을 허용했던 4개의 시는 다시 무작위로 만든 5개의 문자 번호판 체제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미 번호판을 발급받은 차량 소유주들은 그 번호판을 수집품으로는 소유할 수 있다.

HONG KONG, China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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