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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주도의 소비자보호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인체에 해로운 첨가물을 식품에 섞어서 만든다든가 어린이장난감, 여성들의 화장품, 그밖의상품등에 독성있는색깔과 재료를 남용하고 부당한물가로 소비자를 곤란하게 만드는것은 외국에서도 항상 문제되고있다. 건강한 생명을 위협하고 가정경제에 혼란을주는 무성의한 정책과 업자들에게 세계의 주부들은 끊임없이 투쟁하고 또 이것이 국가의 정책을 세우는데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에 말썽된 ㅡ「사이클라메이트」도 10여년전부터 미국의 여배우출신인 「글로리어·스완슨」여사가 끈임없이 반대운동을 벌여온것이 시초가되어 58년에 「식품에 암유발 화학물질의 첨가금지」를 주로한식품과 약품법을 미국국회는 통과시켰다.
또한 미국 주부들의 불량식품과 상품에대한 구체적인 고발에 의해서 63년 「케네디」대통령은 소비자보호를 위한 특별교서를 발표하고 『소비자는 건강한 생명을 위협하는 상품판매에서 보호될 안전의 권리가 있다』고 주부들의 운동에 적극 호응하게되었다.
영국의 소비자 운동은 1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어린이 장남감에 유해안료를 바른것을 발견한 한 어머니의 고발이 주가되어 「장남감헌법」을 제정하게한것은 유명한 얘기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어린이장남감과 그밖의 어린이용품에는 원료와 모양등을 하나하나 헌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지정감시하고있다.
일본의 경우는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면이 있다. 일본은 「주부연합회」가 주동이되어 20년전부터 소비자보호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50년대에 일본의 쌀값이 폭등했을때 주부들이 앞치마에 주걱을들고 전국적으로 「데모」를 벌여 쌀값을 안정시킨것은 주부들의 힘으로 가장큰 효과를거둔 첫 「케이스」에 속한다. 또 3년전 「플라스틱」식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포르말린」이 녹아나오는것을 검출해낸것도 일본의 주부연맹이었다. 그래서 그상품의 「메이커」는 4억원어치의 현품을 태워버리고 새로운 소재를 쓸수밖에 없었다.
이밖에 화장품에 포함된 수은과 비소등 독성있는 재료의 분량이 지나쳤다든가 한달을 두어도 썩지않는 「케이크」에 방부제가많이 들어잇는 것이라는것을 주부들은 끊임없이 당국에 고발하고있다.
그러니까 부당한 가격이나 불량상품·유해상품에대한 단속은 강력한 국가적인 시책으로 정해져야겠지만 그 국가시책의 원동력은 주부들의 힘이라는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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