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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무한 가능성|「무인화」 지향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급속하게 개발되고 있는 「컴퓨터」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은 미국 안에서 본격적인 공장의 무인화를 지향하는 일련의 도전적 움직임을 낳고 있다. 이러한 무인 공장에 대한 도전은 이미 미국의 여러 기업에서 시도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모빌리티·시스팀」사의 무인 창고, IBM사의 배선기판 자동화 등은 꽤 널리 알려져 있다.
「모빌리티·시스팀」의 무인 창고는 창고 안의 작업차·물품 운반차나 기중기 「컨베이어」 등이 완전히 「컴퓨터」와 연동되고 제품의 반출입 자동화는 물론 철저한 자재 관리까지 가능한 「로보트」 창고 「시스팀」이다. IBM사에서는 3대의 「컴퓨터」가 배선기판제조를 「컨트롤」하고 「테스트」까지 자동화돼 있다. 우선 박판을 일정한 크기로 절단·처리를 끝낸 후 24개의 주축을 갖는 「볼」반이 구멍을 뚫는다. 이때 구멍의 크기·위치가 제대로 둥글게 뚫렸는지의 여부를 「체크」해서 잘못된 곳이 있으면 자동적으로 불합격 처리된다.
그런데 이것은 모두가 한 공장 안에서 공정의 일부를 무인화 하는 것 일뿐이다. 최근에는 공장 밖, 그것도 멀리 떨어진 「데이터·센터」와 결합시킨 공장의 전면적 무인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테면 정보 기능의 네가지 요소인 전송, 처리, 제어, 검출을 유기적으로 결합, 무인화 하려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 「시스팀」을 향한 태동인 셈이다. 이러한 무인화 조직의 예로서 DNC (Direct Numerical Control)가 있다.
이것은 「컴퓨터」에 의한 수치 제어가 가능한 공작 기계 등을 연동 조절하는 것인데 넓게는 ①일반적 목적을 위한 정보 처리 ②원가 및 급료 계산 ③생산 및 재고 관리의 제어 인력 등도 포함이 된다.
이런 방법으로 공장을 무인화하기 위해서는 APT (Automatically Pro-grammed Tools)로 불리는 수치 제어 「프로그램」 등의 자동 「프로그램」 언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려면 대형 「컴퓨터」를 도입해야 하는데 도입에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해서 「데이터·프로그래밍·센터」를 설치하고 여기서 계약된 원격지의 실수요자에게 「서비스」하는 방법이 채용되고 있다. 이때 「센터」와 공장은 통신 회선으로 연결된다. (타임·셰어링·시스팀).
미국의 「유니벡」사는 초대형 「컴퓨터」를 설치, 67년부터 전 미22개 도시를 통신 회선으로 연결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맥도널드·더글러스」사는 전투기 생산 공장에서 7대의 공작 기계를 동시 조종하고 「컴퓨터」는 생산 시간 등에서 산출된 부분품 가격 등의 관리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작업 과정에서는 아직도 조작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이 배치되는 등 현 단계에서는 무인화 계획이 실효 있게 진척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안정 조업이 실현됨으로써 전면적으로 무인화 될 날이 그리먼 장내가 아니란 점은 명백하다.
오히려 금후의 방향으로서는 「데이터·센터」와 공업용 「로보트」를 결합하는 방법에 의한 공장의 무인화 가능성까지가 고려되고 있다. 지금 미국이 보유하는 공업용 「로보트」에는 「오토·핸드」, 「트랜스·암」 「하이매틱·오토·암」등 4∼6개 동작이 가능하고 최대부하 34㎏에 달하는 다섯가지 종류가 있다. 그러나 이들 공업용 「로보트」는 힘은 세지만 성능이 신통치 않다. 따라서 실제로는 일정한 장소에 놓여진 물건을 「프로그램」된 순서에 따라 조작하고 있는데 불과하다. 이러한 공업용 「로보트」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바이오닉스」 (동물 체내의 조정「 시스팀」의 공학적 응용)에 바탕을 두고 지능을 갖는 「로보트」를 개발해야한다.
즉 아직도 인공지능「로보트」는 실용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한장의 「프린트」판에 수용하는 기술이라든가 혹은 생체의 신경 회로망 기능을 갖는 소자의 개발을 통한 인공지능 「로보트」의 비약적 발전은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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