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하반기 아파트 3만6222가구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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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LH가 10월 800여 가구를 분양 예정인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사진 LH]

올 하반기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대규모 주거지인 공공택지 분양시장이 풍년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공공택지에서 3만6222가구를 내놓기 때문이다. 공공택지는 계획 단계부터 교통·교육여건, 인구수, 녹지면적 등을 따져 체계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편리하고 쾌적한 편이다. 공공택지 내 LH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분양가를 제한하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데다 특히 전용 85㎡ 이하의 경우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하는 주택이어서 LH가 분양가를 가능한 한 많이 낮춰서다.

 올 하반기 분양물량 중 분양주택은 1만1900여 가구다. 나머지는 임대이고 이 중 1만3100여 가구는 일정 기간 임대로 산 뒤 내 집을 만들 수 있는 임대다.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임대는 5~10년 세입자로 살다가 분양받는 분양전환주택, 살면서 분양가를 단계적으로 나눠 내는 분납임대주택 등이 있다. 이들 단지는 임대 보증금이 주변 민간 아파트 전셋값보다 훨씬 낮아 자금 부담이 가볍다. 분양전환의 경우 임대기간이 끝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분양받지 않아도 된다. 분양전환가격은 감정평가를 통해 정해지는데 주변 시세의 80~90% 선이다. 주변 시세와의 차액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반기 분양예정 지역 가운데 성남 여수지구가 눈에 띈다.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골고루 나온다. 서울 강남권이 가깝고 주변에 분당선 야탑역·성남종합버스터미널, 분당∼수서·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가 있어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2010년 말 분양된 아파트(B-1블록)는 평균 9대1, 최고 19대1의 청약 경쟁률를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했다. 수원 세류지구에서 2700여 가구가 나온다. 수원 구도심인 수원역·수원터미널이 가깝다. 분당선 연장선 매교역이 올해 개통하면 교통여건이 더 좋아진다.

  지방에선 혁신도시에 분양물량이 많다.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는 세종시와 함께 지방 분양시장의 인기주다. LH가 지난달 대구 혁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B-4블록)는 평균 2대1, 최고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 홍석민 실장은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유입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당분간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LH 아파트는 분양이나 임대주택 모두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전용 85㎡ 이하)여야 청약할 수 있다. 청약저축통장이나 청약저축통합통장이 있어야 한다. 소득·자산 제한이 있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소득의 100% 이하, 부동산(토지+건물) 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 2766만원 이하여야 한다. 중대형은 민영주택과 마찬가지로 청약예금이나 종합저축으로 신청한다. 단, 주택 크기에 맞는 예치금을 넣어둬야 한다.

 혁신도시는 분양 물량의 70%를 이전기관 종사자에게 우선분양한다. 이전기관 종사자라면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할 수 있다. 나머지 30%가 일반 청약자 몫이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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