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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10명을 타진|전북 중심 해상 연락 거점 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치안국은 8일 상오 전북을 중심으로 지하당 조직을 목적으로 군산 앞 바다의 도서 지방에 해상 선박 연락 거점을 구축하며 반정부군 중봉기를 획책하던 남파 간첩 전북 도당 조직책 진찬현 (50·평양시 동대원동 37반) 및 부책 남파 간첩 박종섭 (41·자강도 희천시 청천동), 고정 간첩 최만춘 (47·군산시 중동 363) 등 일당 10명을 일망타진, 모두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최두열 치안국장은 이날 발표에서 『이번 간첩 체포는 전북도 당 조직책인 진이 남파된 후 우리나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국내 실정을 파악한 결과 북괴의 선전과 판이하게 달라 심리적 충격을 받고 경찰에 자수하게 됨으로써 가능했다』고 밝히고『이 같은 거물 간첩이 자수한 것은 6·25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치안국은 이들 간첩들로부터 권총 2점, 실탄 48발, 한화 1백10만원, 무전기 2대, 암호 문건 2조, 시민증·도민증 등 위장 증명서 10장, 저명 인사들의 명함, 저명 인사에게 보내는 소개장 등과 합법적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문건 65점등을 압수했다.
간첩 진은 전북 임실군 임실면 성가리에서 출생, 36년3월 전주 농업 학교를 졸업, 이듬해 6월 일본 동경 연수학관을 졸업한 다음 해방될 때까지 임실군 농회 서기로 일하다가 6·25가 터지자 전북 도청 농민 동맹 군중 문화 부장 등으로 북괴에 부역하다가 9·28수복과 동시에 월북, 지난 67년 말까지 북괴 노동당 중앙당 학교를 수로하고 북괴 농민 신문사 기자, 농업성 지도원, 동평양 건설 기계 공장 지배인 등 요직을 전전하다 지난해 8월25일부터 밀봉 교육을 받은 다음 10월28일 간첩 박종섭과 함께 남파됐다.
간첩 박은 37년 임실 관촌 국민교를 졸업, 6·25때까지 신문 지국 배달원 등으로 전전하다 북괴군이 내려오자 임실군 내무서 경리 부원으로 부역 중 9·28수복 때 자진 월북, 65년5월까지 내무성 중앙 보안 간부 학교 및 체신성 간부 양성소를 수료하고 희천 건설 사업소장 등의 요직을 담당한 다음 지난해 10월까지 3년 동안 밀봉 교육을 받고 간첩 진과 함께 남파됐다.
이들은 지난 10월28일 황해도 연백 해안에서 소형 공작선 편으로 야음을 타고 어물상으로 가장, 인천 해안에 상륙한 다음 공작 목표지인 전북에 침투, 신변 보호를 위한 토대를 잡기 위해 서로 헤어졌다.
도책 진은 지난 1월21일부터 전주·남원·광주·이리·군산 등지의 친척 및 연고자들을 찾아다니며 포섭 공작을 벌였고 지난 5월24일에는 고정 간첩 최만춘과 접선, 이리 철도 기관고·이리 변전소·군산 부두 노조·경성 고무 공장·군산 부두 노조의 노동자와 김제군의 농민 등을 포섭해서 반정부 기도를 기도하던 중 남한 실정이 북괴의 선전과는 달리 평화로운 점에 충격을 받아 지난 9월22일 이리 경찰서에 자수했다.
또 부책 박은 군산 등지의 친척 등을 찾아다니며 포섭 활동을 하는 한편 전주 운수 노조 등에 침투, 공작을 벌이다가 진의 자수로 경찰에 의해 지난 9월22일 이리역 전모 하숙집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검거된 간첩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남파 간첩 전북도 조직책 진찬현 (50) ▲남파 간첩 전북도 부책 박종섭 (41) ▲고정 간첩 최만춘 (49) ▲곽미숙 (37·가명·최만춘의 처) ▲한철수 (51·가명·선원) ▲최찬옥 (45·가명·선원·옥구군 미면 연도리) ▲노경식 (50·가명·선원·군산시 장미동 10) ▲유대길 (53·가명·선원·옥구군 미면 개야도리) ▲정철 (43·가명·선원·옥구군 미면 개야도리) ▲김인배 (32·가명·선원·옥청군 미면 개야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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