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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연구엔 당대인의 병고사 알아야"|지도자와 건강|휴·레탕 박사의 저서를 중심으로|런던·타임즈=본사 독점전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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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 지도자와 건강의 문제가 제기되기는 최근의 일이다. 정치가나 군인, 선원이나 비행사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에게 건강이 중요한 것은 재언할 필요가 없다.
「휴·레탕」박사는 최근에『지도자의 병리학』이라는 저서를 내어 지도자의 건강의 문제를 다뤘다.
외과교수인 「레탕」 박사는 어느 시점의 역사를 연구하려면 당대 인물들의 병고사를 자세히 검토해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1908년 이후 영국에서는 수상 13명 중 11명이, 미국에서는 대통령 10명 중 6명이 임기중에 병을 앓아 직무에 큰 지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루스벨트」대통령의.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졌지만 그외 국무위원들이나 고문들 또한 병골이 많았다. 「레탕」박사는 1933년 「루즈벨트」대통령이 토머스·월쉬」를 법무장관에 기용했으나 「월쉬」는 미처 취임하지 못하고 신혼여행 귀로에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카터·글라스」도 재무장관에 임명하려 했으나 건강을 이유로 사양했으며 「윌리엄·우딘」이 재무장관에 취임했으나 1년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1936년에는 「조지·H·던」 육군장관이 신병으로 각의에 출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방성의 지시를 거의 잊어먹다시피 하다가 신장병으로 죽었다.
또 「레탕] 박사는 「클로드·오거스터스·스원슨」해군장관의 경우를 들어 병고에 시달리는 장관의 집무상황을 낱낱히 밝혔다. 「스원슨」 장관은 고혈압으로 1933년 입원했는데 1934년에는 담배조차 손에 들기 거북할 정도였는데도 재직하여 각의에 출석했으나 거의 한마디 발언도 안했다는 것이다.
1914년부터 1918년 사이에 미국과 영국의 군장성들의 건강상태도 좋지않았는데 이들은 신경통이나 신경쇠약 또는 치질 등 여러 가지 병을 앓았다.
특히 「몽고메리」장군 같은 사람은 1939년에 폐병을 앓아 들것에 얹혀 집으로 돌아갔다. 「처칠」은 병마에 시달리는 장성들에게 처방을 해주는 때가 많았는데 언젠가는 장성들과 함께 기차로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때 동행한 두 장성에게 수면제의 복용을 권고한 적이 있었다. 「처칠」이 처방해준 약을 그의 전속 외과의사가 분석해 보았더니 적절한 것이었다고 한다.
항상 산소통산을 가지고 다녔던 「처칠」의 경우와 같이 비록 위인들이 신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의사들은 그들의 집무를 중단시킬 수 없었다.
군인이나 선원, 비행사의 경우는 더욱 긴장해야 하고 긴박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빨리 경의 발전도를 알아내어 생명을 그만큼 빠르게 구할 수 있다.
위인들은 60대에 건강이 기울어지는 것과는 달리 70대에 정치가로서 절정에 달한다.
역대 영국수상의 병명은 「캠프벨·배너먼」의 경우 심장병과 천식, 「애스퀴드」-호흡기 장애, 「로이드·조지」-신경통, 「보나르·로」-후두암, 「맥도널드」-불면증, 「볼드윈」-신경쇠약. 「체임벌린」-응혈과 위와 내복장애, 「애틀리」-십이지장궤양, 「처칠」-뇌일혈, 「이든」-황달, 「맥밀란」-섭호선 확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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