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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와독서|도서관이용 거의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4일∼30일은「독서주간」. 책을 읽어야 하는 직업인을 빼놓고「책읽는 어른」을 찾아보기 힘든게 우리 실정인데『책읽는 국민이 되기위해서는 책읽는 주부가 먼저 있어야한다』고 이대도서관장 이봉순교수는 말하고 있다.
주부가 책을 산다는 것은 어느 나라나 힘든 실정이고 거의가 그지역의 공공도서관을이용, 책을빌어보기도하고 찾아가서 책을읽는데 이때 아이들을 데리고가 아동 열람실에 두고 집에갈땐 남편이 퇴근후에 읽을책을 빌어가지고 간다. 가장독서인구가 많은 나라는 영국·독일·「캐나다」·미국·일본등으로 알려져있는데 그나라들의 도서관열람자는 70%이상이 여성이었다.
현재 서울에는 6개의 국·공립도서관이있고 그중 시립종로도서관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주부열람실」이 마련돼있다.
금년 1월∼9월 중순까지의 열람자총수가 3천7백31명으로 하루 이용자수가 열람석 40석에 15명정도밖에 안된다. 그나마 주부는 22%에 해당하는 1백65명인데 그들의 대부분은 근처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직업여성들. 집에만 있는 주부의 주부열람실 이용은 거의없는 형편이다.
이런 실정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공공도서관이 주부를 끌어내어 책을읽히는데 별다른 공헌을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교수는「주부열람실」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선전의부족, 주부들의여가부족등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어려서부터「책읽는 버룻」이 몸에 배게해주지못한 교육의 결함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고있다.
무엇을 읽느냐하는 독서물 선정이 문제가 되지만 이것은 절대적인문제가 될 수없다. 식성에차이가있듯 사람들은 저마다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다르고「양서」라는것도말은 쉽지만 뚜렷한 규정을 할수가없다.
우선 무엇을 읽든 책읽는버릇을 들이는게 중요하다. 소설, 기행문, 육아에관한 서적등은 여성이면 누구나 홍미를 가질 수 있는 책들이고, 요즘 쏟아져나오는 주간지와잡지들은 잘만 소화시킨다면 독서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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